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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 증가, 준비해야 할 일은?
[한선크로니클=전홍주 칼럼니스트] 최근 우리 사회는 전체 가구 유형 중 1인 가구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면서, 사회적 관심이 증가하고 있고, 이러한 사회적 변화를 반영한 다양한 정책이 요구되고 있다. 우리나라 국가데이터처에서는 인구·가구·생활 등 주요 영역별로 1인 가구 관련 통계를 수집‧정리하여 발표해 오고 있다. 「2025 통계로 보는 1인가구」 (2025. 12.9일자 보도자료)를 살펴보면, '24년 1인 가구는 전체 가구의 36.1%이고, 연령대별 비중은 70세 이상 19.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였으며, 29세 이하 17.8%, 60대 17.6%, 30대 17.4% 순으로 나타나고 있다. 성별로 연령대를 살펴보면, 남자는 30대(21.8%), 29세 이하(17.8%), 여자는 70세 이상(29.0%), 60대(18.7%)에서 높은 비중을 보이고 있다. 즉 1인 가구를 성별로 보면 여자는 60세 이상 고령층(47.7%)의 비중이 높고, 남자는 39세 이하(39.6%)의 비중이 높게 나타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런 결과들은 1인 가구 지원이 성별과 연령을 고려한 측면에서 맞춤형으로 마련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25년 1인 가구 중 전반적인 인간관계에 만족한다고 응답한 비중은 51.1%로, 전체 인구의 만족 비중(55.5%)보다 낮았으며, 불만족 비중은 2.1% 높게 나타나고 있다. 또한 1인 가구는 몸이 아플 때(68.9%), 돈을 빌려야 할 때(45.6%), 우울할 때 도움받을 사람이 있지만(73.5%), 전체 평균보다는 각각 낮게 나타나고 있다. 평소 자주·가끔 외롭다고 응답한 비중은 48.9%로 전체(38.2%) 대비 10.7% 높게 나타나고 있어 사회적 관계망 확보와 외로움에 대한 대응책 등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1인 가구의 고용과 소득 등 경제적 상황을 살펴보면, 취업 비중은 남자 55.7%, 여자 44.3%로 나타나며, 연령대별로는 50~64세가 26.2%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리고 24년 1인 가구의 연간 소득은 전체 가구의 46.1%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을 받는 1인 가구는 수급대상가구의 74.2%가 1인 가구로 그 비중이 매년 증가 추세로 나타나고 있다. 즉 1인 가구의 경제 상황은 대체로 낮다고 할 수 있으며, 연령이 높고 여성인 경우 더욱 어려움에 처할 수 있음을 볼 수 있다. 김수영 교수는 ‘필연적 혼자의 시대’(출판사, 다산초당)에서, 현대 1인 가구의 증가는 필연적임을 강조하고 있다. 즉 제조업 사회에 비해 서비스업 중심의 산업 구조의 변화는 24시간 더 가볍게 빠른 이동을 필요로 하며 이런 특성이 필연적으로 1인가구를 증가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1인 가구는 필수적인 대응책이 없으면 몸과 마음이 취약하고 규칙적인 생활을 어렵게 할 수 있으므로 만성 질환 발생, 외로움, 우울증 등 정신적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는 구조이다. 1인 가구가 되돌릴 수 없는 사회적 변화이고, 그 사회 변화에 따른구조적 흐름의 결과라면 개인이 모든 상황에 대응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울 것이다. 이는 1인 가구가 보편적 가구 형태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니 다각적인 대응방안의 모색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1인가구 정책을 살펴보면, 성평등가족부는 전국 가족센터를 통해 1인가구의 교류·소통 등 사회적 관계망 형성과 병원 동행 등 긴급돌봄서비스를 지원하고 있으며, 향후 가족센터에서 활용할 수 있는 1인가구 역량강화 서비스 모델을 개발·보급할 계획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한 일부 지자체에서는 소량배출 대상 음식물쓰레기 종량제 봉투의 보급 등, 1인가구 맞춤형 사업들을 실시함으로써 적절한 생활지원 환경을 마련하고 있다. 1인 가구의 필연적 증가 시대에 우리가 준비해야 할 일은 1인가구가 일상생활 속에서 겪는 생활·가사·건강 문제와 교류·소통, 경제문제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대상별∙연령별 맞춤형 역량강화 지원방안이 필요할 것이다. 사실 우리 사회에서 1인가구에 맞는 생활환경 변화는 곳곳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무엇보다도 공통적으로 사회적 외로움이 해결될 수 있도록 관계망의 설계와 소비 변화에 따른 생활 공간의 재편이 필요할 것이다. 즉 편의점의 ‘동네 플랫폼화’, 식당이나 상권의 1인 전용 공간 확대, 서비스 업종의 세분화, 반려동물 관련 업종의 다양화 및 60세 이상 고령자의 경제적 및 주거와 생활 지원과 생활환경 구축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한 여성의 사회적 안전망 확보가 더욱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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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와 기억
[한선크로니클=남동풍 칼럼니스트] 지난 삼월과 사월, 그리고 오월을 지내오는 동안(3.1, 4.16, 4.19, 5.18), 적지 않은 사람들이 ''그것들은 이제 잊을 때도 되었다''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그들 중 어떤이는 어느 신문에 '신물이 난다'고 써 대기까지 했지만, 대부분은 '이제 과거를 잊고 용서 하자'고 점잖게 타이르는 말투였습니다. 폴 틸리히(Paul Tillich)는 “용서는 과거를 잊기 위해 과거를 기억하는 것이다!”(remembering the past in order that it might be forgotten)라고 말했습니다. 망각하기 전에 먼저 기억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리스 신화에 망자가 저승으로 가려면 모두 다섯 개의 강을 건너야 한다고 합니다. 첫 번째 고통의 강 아케론부터 두 번째 비탄과 통곡의 강인 코키투스, 불의 강 플레게톤과 두려움과 증오의 강인 스틱스, 그리고 마지막으로 망각의 강 레테입니다. 망각의 강 앞에 다다르기 전에 먼저 기억의 강인 슬픔과 탄식, 또 불과 증오의 강을 건너야 한다는 겁니다. 늪으로 가득차 있어 거의 흐르지 않는 고통의 강을 건너며 자신의 깊은 고통을 천천히 씻어낸 다음, 얼음보다 차가운 물이 흐르는 비탄과 통곡의 강에서 모든 시름과 비통함을 내려놓게 됩니다. 세 번째 강인 불의 강에서 뜨거운 열기로 남아있는 감정들을 완전히 태워버린 다음 청금석(靑金石)과도 같은 검푸른 색을 띤 두려움과 증오, 우울함, 약속의 강을 건너야 하는데 이 강의 위엄은 인간은 물론 신들조차 두렵게 했다고 합니다. 망각의 강에 가기 전에 '기억'부터 하라는 준엄한 정화과정을 거치게 한다는 것이죠. 거꾸로, 인간은 이데아의 세계에서 현상의 세계로 추방되었을 때 먼저 레테의 강물을 마십니다. 그래서 이데아의 세계에서 살았던 모든 기억을 망각하게 됩니다. 이승에서 그랬던 것처럼 저승에서의 기억을 모두 지우고, 영혼이 새로운 육체 속에 들어가 다시 태어나기 위한 준비과정을 거쳐야 이 세상에 오게 된다고 보는 설도 있습니다. 레테는 ‘망각’이나 '혼수상태', '은닉' 또는 '망각의 강'을 신격화한 여신입니다. 그녀는 진리와 진실의 여신인 알레테이아와는 반대되는 속성을 가졌습니다. 그리스어 알레테이아는 레테와 같은 어원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알레테이아(alētheia)는 망각과 은폐라는 의미의 lēthē에 접두사 a를 붙여 '탈-은폐성'이라는 느낌의 말이 되었습니다.<깨어있음!> 우리는 정화와 기억의 과정을 다 거친 것일까요? 진실(알레테이아)이 다 드러나 지난 과거를 잊어버려야할 때가 온 것일까요? 이제 오월이 가면 '기억의 달(Memorial Day/Month)'이 옵니다. “용서는 과거를 잊기 위해 과거를 기억하는 것이다”라는 틸리히의 말을 새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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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선 칼럼 - 인권 시리즈3
[한선크로니클=이무선 칼럼니스트] 폭력이란 단어의 사전적 정의는 난폭한 힘, 과도한 힘, 혹은 지나친 힘을 의미한다. 폭음을 하면 알콜 섭취가 너무 과도해서 몸이 망가질 수 있고, 폭우가 내리면 산사태나 홍수가 나서 재산과 인명을 잃을 수도 있다. 또한 폭주 역시 너무 빠른 속도로 달리다 교통사고를 낼 수 있다. 이처럼 어떤 상황에서든 폭력이란 너무 힘이 지나쳐 파괴를 가져올수 있는 힘이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폭력은 사람에 따라 그 힘을 가늠하고 수용하는 정도가 다르다. 동일한 힘일지라도 나에게는 과도한 힘이지만, 상대방에게는 힘의 무게가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올림픽 역도선수는 100킬로그램 정도는 간단히 들어 올릴 수 있는 힘일 수 있다. 그러나 훈련을 거치지 않은 일반인에게는 감당할 수 없는 과도한 힘이 된다. 자칫하면 몸을 망가뜨릴 수 있는 힘이다. 일반적으로 보통 사람이 이 정도의 무게를 견디어 내려면 오랜 시간 적응 훈련을 거쳐야 하고, 또한 그렇게 한다고 해도 쉽사리 감당할 수 있는 힘은 아니다. 이처럼 똑같은 힘도 누구에게는 별것이 아닐 수도 있고, 또 다른 누구에게는 도저히 감내하기 힘든 것이된다. 다시말해 상대적인 것이다. 결론적으로 폭력인지 아닌지를 가려내는 기준은 폭력을 가하는 사람이 아니고 그 폭력을 수용하는 사람이 결정해야 함으로 주관적일 수 밖에 없다. 이것이 바로 폭력이 지닌 주관성이자 상대성이다. 폭력은 다양한 방식으로 표출된다. 인간이 타인과 소통하고 교류하는 과정에서 폭력은 일종의 부정적인 소통의 방식일 수 있다. 우리가 자신의 뜻과 감정을 표현하는 가장 대표적인 방식은 말, 즉 언어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커뮤니케이션의 방법 중 언어가 차지하는 것은 30%에 불과하다고 한다. 나머지는 표정, 몸짓, 물건, 또는 억양이나 말의 빠르기 등등 비언어적인 소통방식들이며 오히려 이와 같은 비언적인 소통방식이 더 효과적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말을 빠르게 하면 어떤 사안이 급할 수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기도 하고, 상대방이 무표정이거나 힘없이 보이면 뭔가 내게 불만이 있거나 걱정이 있다는 메시지로 이해된다. 이처럼 내가 상대방에게 메시지를 전하고 내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은 다양한 방식을 통해 이뤄진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여성의 신체를 위아래로 훑어본다거나, 외모를 비유한 농담을 했다고 가정할 때, 비록 아무런 악의 없이 한 행동이었다고 하더라고 상대 여성의 수용 가능 여부에 따라 폭력으로 느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조금 전에 언급한 것처럼 폭력의 가해자는 폭력을 결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폭력의 수용자에 따라 어떤 사람은 유사한 경험으로 고통받았던 과거의 기억때문에 폭력에 더 격하게 반응할 수도 있고, 또 다른 사람은 그 수용의 정도가 약할 수도 있다. 그 이유는 우리 인간의 마음은 동일한 경험에 대한 연상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만일 우리가 동물을 학대하는 광경을 목격했다면 그 누구라도 불쌍하고 아픈 마음을 느낄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동물들이 우리처럼 아프고 힘들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기 때문이다. 이처럼 내가 아닌 다른 여성이 성적 수치심이나 모욕을 당하는 장면을 본다면 나도 마치 그런 상황에 처해 있음을 연상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주위에서 이를 지켜보는 다른 여성들도 동시에 수치심을 일으킬 수 있다. 이처럼 물리적 폭력 이외에도 인간의 감정과 행동을 표현하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모든 수단은 폭력을 실어 나를 수 있는 도구라는 점을 자각해야 한다. 또한 폭력은 수용하는 사람이 정의내리는 것이라는 점도 인식해야 한다. 이런 방식으로 폭력을 이해하는 것은 인권 감수성을 증진하는 방법이기도 하고 폭력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를 갖을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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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이 떠오르듯이 담대한 회복을 기대한다
[한선크로니클=남동풍기자] 산티아고는 84일째 물고기를 한 마리도 잡지 못했다. 40일까지 함께 했던 마놀린이라는 소년은 부모의 강요로 다른 배에 가버렸다. 산티아고를 잊지 못하는 마놀린이 다시 찾아와서 커피를 대접하며 용기를 준다. 노인은 각오를 단단히 하고 바다로 나가며 ‘나는 신중을 기하겠어. 운은 준비된 자에게 찾아오는 법이니까’라고 읊조린다. 노인은 다시 힘을 내서 혼자 먼 바다로 나아갔고 소년이 마련해준 청어 미끼를 끼운 낚시 바늘에 엄청나게 큰 물고기가 걸렸다. 그 물고기의 움직임에 따라 배가 뒤집힐 수도, 낚싯줄을 잡고 있는 노인이 바다에 빠질 수도 있다. 노인은 그간 바다에서 익힌 지식을 총동원하여 바람의 방향, 바다의 깊이, 물고기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다가 작살로 물고기를 포획한다. 큰 물고기를 배에 묶어 항구로 돌아오는 도중 여러 차례 상어의 습격을 받는다. 상어가 계속 따라올 때 노인은 ‘인간은 패배하는 존재로 만들어진 게 아니야. 인간은 파괴될 수 있어도 패하지는 않지’라며 자신을 북돋운다. 그때마다 노인은 사력을 다해 상어를 물리치지만 항구에 도착했을 때 큰물고기는 뼈만 앙상한 모습이다. 바다에 대한 해박함과 어떤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는 정신을 소유한 노인은 바다를 ‘우리의 친구도 있고 적도 있는 곳’이라고 말한다. <노인과 바다>는 헤밍웨이가 53세였던 1952년에 발표하여 엄청난 호평을 얻었고 1953년에 퓰리처상, 1954년에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이런 호평에도 불구하고 <노인과 바다>의 스토리는 생각보다 단순하다. 헤밍웨이가 생애 마지막으로 발표한 이 작품이 왜 갈채를 받고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감동을 심은 걸까. 독자들이 바다 한 가운데서 주인공과 함께 사투를 벌이는 듯한 생생함과 함께 큰 깨달음을 주기 때문이다. 소설의 대부분은 노인 혼자 갑판 위에서 시시각각 변화하는 상황과 마주하는 내용이다. 망망대해에서 다치고 지친 몸 하나 간수하기도 힘든데 물고기와 사투를 벌이며 죽음과 마주한다면 누구든 외로움과 두려움을 느낄 것이다. 나라면 과연 이겨낼 수 있을까? 노인은 어떻게 이겨냈을까? 노인의 가장 큰 힘은 바다를 잘 안다는 데 있다. 바람 소리, 파도 높이만으로도 바다를 읽을 수 있다. 바다를 즐기며 외로움을 이기고 바다를 분석해 두려움을 극복한다. 노인의 삶을 따라가면서 내 삶에서 무엇을 마련해야 긴 인생길을 헤쳐 나갈 수 있을지, 생각해보면 좋을 것이다. 우리가 현재 살아가는 세상은 노인의 그 바다와 같다. 코로나 이후 국제정세나 한국사회의 정치·경제·사회 전반이 출렁이는 파도 위에서 위태롭다. 사투를 끝내고 온몸이 만신창이가 된 채 잠시 잔잔해진 망망대해 한복판에서 또 다시 전쟁을 준비해야 한다. 누구를 위해 싸우고 무엇을 얻고자 하는가? 이 세상은 친구도 있고 적도 있는 세상이다. ‘친구도 있고 적도 있는 세상’을 이기고 살아갈 지혜를 주는 산티아고는 지금 없는가? 자신감을 회복하기 위해 큰 물고기를 찾아 어두운 바다로 다시 향하는 산티아고는 지금 누구인가? 나는 이 시대의 산티아고는 누구인가? 바람 소리, 파도 높이만으로도 바다를 읽을 수 있듯, 국민과 함께 즐기며 외로움을 이기고 정세를 분석해 두려움을 극복하게 하는 이를 찾아야 한다. <노인과 바다>의 유명한 대사를 읽으며 삶에 지치고 괴로워하는 모든 이들을 암보스문도스 호텔(Ambos Mundos Hotel, 쿠바: 헤밍웨이가 7년 동안 묵으며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등 작품을 썼던 곳으로 초대하며 글을 맺는다. 태양이 떠오르듯이 --- 헤밍웨이 / 노인과 바다 태양은 저녁이 되면 석양으로 물든 지평선으로 지지만 아침이 되면 다시 떠오릅니다 태양은 결코 이 세상을 어둠이 지배하도록 놔두지 않습니다 태양이 있는 한 절망하지 않아도 됩니다 희망이 곧 태양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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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할 때와 죽을 때
[한선크로니클=남동풍 기자] 우리들 삶의 순간들 중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은 사랑할 때와 죽을 때가 아닌가 생각된다. 그 아무리 위대하고 훌륭한 사람이라 해도, 한 인간의 중요한 순간은 이 두 개의 순간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한다. 히틀러는 독일이 패망한 후 그의 연인과 함께 자살했다. 그리고 그것은 그의 극적인 삶을 마감하는 가장 적절한 선택이었다. 그러나 뭇솔리니는 목숨을 건지기 위해 미군에 항복하여 애인과 함께 도망치다가 이탈리아의 젊은 무정부주의자들에게 살해당한다. 히틀러는 독일이 패망한 후 그의 연인과 함께 자살했다. 그리고 그것은 그의 극적인 삶을 마감하는 가장 적절한 선택이었다. 그러나 뭇솔리니는 목숨을 건지기 위해 미군에 항복하여 애인과 함께 도망치다가 이탈리아의 젊은 무정부주의자들에게 살해당한다. 그런가하면, 죽음조차도 삶의 연장선상에 놓인 하나의 자율적인 행동이기를 꿈꾸는 사람들도 있다. 그들은 자신의 사랑과 죽음을 연출하는 뛰어난 정신적 능력의 소유자들이다. 일본 정신의 부활을 꿈꾸며 할복자살한 미시마 유끼오의 경우, 죽는 행위는 쓰는 행위의 연속이었다. 빈센트 반고호의 경우 역시, 그의 자살은 그의 그림 세계의 연장선상에 놓여있는 필연적인 행동이었다. 그리고, 한편의 시처럼 아름다운 죽음도 있다. 그리움의 절정 가운데서 숨이 멎는 닥터 지바고의 죽음은 행복한 멈춤이다. 사랑하는 사람에게조차 죽음이 끼치는 지리멸렬한 수고를 주지않고 그렇게 홀연히 멈추어버린 삶, 그의 죽음은 하나의 빛나는 느낌표로 끝난 죽음이었다. 햇빛 아래서 쓰러진 까뮈, 엽총자살로 생을 마감한 헤밍웨이, 흔들리는 촛불밑에서, 아내가 읽어주는 마태복음의 구절을 들으며 눈을 감은 도스트예프스키, 그들 문학의 주제도 사랑과 죽음이었다. <죽음에 대한 글> 위대한 사람들의 무덤을 바라볼 때, 내 마음 속의 시기심과 같은 모든 감정은 사라져 버린다. 미인들의 묘비명을 읽을 때, 무절제한 욕망은 사라져 버린다. 아이들 묘비명에 새겨진 부모들의 슬픔을 읽을 때, 나의 마음은 동정으로 누그려진다. 옆에 있는 그 부모들의 무덤을 볼 때, 곧 따라가 만나야 될 사람을 슬퍼하는 것이 얼마나 헛된 일인가를 생각하게 된다. 쫒겨난 왕들이 그들을 쫒아낸 사람들과 나란히 묻혀있는 것을 볼 때, 또 서로 경쟁하고 다투었던 사람들이 나란히 묻혀있는 것을 볼 때, 세상을 시끄럽게하고 놀라게 했던 성인들의 무덤을 볼 때, 나는 인간들의 하잘 것 없는 경쟁, 불화, 논쟁에 대해서 슬픔과 놀라움에 젖곤한다. - 죠셉 에디슨 - 지난 설 일주일전에 어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동생이 묻힌 곳에 다녀왔다. 무덤들 사이를 걷다보면, 내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린다. "죽음이 이토록 아름답다면, 삶을 사랑하지 못할 이유가 무엇인가" 나는 한없이 이 삶에 복종하겠다. 이 짦은 삶에 아무런 이의도 제기하지 않겠다라고 나는 생각했다. 사람들은 사랑하게 되면 늘 곁에 있기를 원한다. 그러나 그 누군들 헤어지지 않을 수 있을까? 지금 이 순간, 사랑하는 사람들이여, 사랑하자. 우리에겐 시간이 없다. 더 많이 사랑하고, 더 오래 사랑하자. ...최근 약 140만명의 피난민이 대피해 있는 가자지구 라파에 대한 이스라엘의 군사행동을 규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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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사이공, 시간의 상거(相距)성을 뚫다
[한선크로니클=남동풍 칼럼니스트] 최근 유튜브에서 뮤지컬 <미스 사이공>을 봤다. 레미제라블을 만든 클로드미셸 쇤베르그와 알랭 부브릴의 1989년 작품인데 25주년 기념 특별공연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베트남 전쟁에 참전한 미 해병대 병사가 부모를 잃고 고아가 된 월남 소녀 킴을 만나서 두 사람은 결국 사랑에 빠지고 결혼하지만, 전쟁이 막바지에 치달으며 미군은 다급히 철수를 결정, 병사는 미국으로 떠나고, 킴은 크리스의 아이를 임신한 채로 혼자 남게 되어 억수(?) 고생하다가 마지막까지 아들의 미래를 막기 싫었던 킴은 아이를 미국으로 보내기 위해서 권총으로 자살하는 거의 심파조의 뻔한 이야기다. 그런데, 무대 위로 헬기가 날고 밤무대 아가씨들의 선정적인 춤 등 쇼적인 볼거리가 화려한 <미스 사이공>보다는 스펙터클한 면은 약하지만 작품성이나 감동 면에서는 오히려 더 앞섰던 국내 작품 <블루 사이공>을 예술의전당에서 봤던 기억을 떠올렸다. <미스 사이공>이 철저히 미국인(가해자)의 시각에서 전쟁의 광기나 공포, 그로 인한 죄책감을 다루고 있을 뿐인데 반해 <블루사이공>은 가해자와 피해자 양 측면의 입장을 모두 취하면서 현시대에서 아픔의 잔재를 확인하려고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버지를 찾아 한국으로 온 한 라이따이한이 외국인 노동자 학대에 못이겨 반발하고, 그의 아버지는 월남전 파병으로 인한 고엽제 후유증으로 휠체어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장면부터 시작한다. 월남으로 파병하여 그곳에서 월남 여간첩과 비극적인 사랑에 빠지게 되는 과정을 닮고 있다. 2002년경에 본 작품이다. 아무튼, 이런 기억들은 천공의 별자리처럼, 멀리 있는 것이든 가까이 있는 것이든, 희미한 빛이든 선명한 빛이든, 똑같은 거리감으로 내 뇌리에 박혀있다. 그것은 현재 내 존재의 의미와 감정에 연관되었을 때, 내 의식의 조명을 받고 비로소 의미화되고 새로운 활력를 얻기도 한다. <미스 사이공>은 <블루 사이공>에 이어 청소년 시절의 두 삽화를 기억의 수면 위로 떠오르게 했다. 지금은 높은 빌딩 숲과 조성된 공원이지만 여의도에는 군 비행장이 있었다. 거기서 우리는 도열해 있는 군차량 앞의 군인아저씨들을 향해 태극기를 흔들었다. 파월장병 환송식이었다. “자유통일 위해서 조국을 지키시다 조국의 이름으로 님들은 뽑혔으니 그 이름 맹호부대, 맹호부대 용사들아..” '국민교육헌장'처럼 학교에서 힘차게 배웠던 맹호부대 노래는 아직도 중얼중얼 잊지 않고 있다. 우리는 아주 가까이에서 비행기를 구경한 행운과 기쁨, 파월장병의 목에 걸린 화려한 꽃다발과 축제와 같은 분위기 속에서 마냥 즐겁기만 했던 것이 첫 번째로 떠오르는 삽화다. 좋은 고등학교 진학을 위해 일찍부터 그룹 과외공부를 하던 중딩 2학년 시절, 여름방학을 맞아 과외선생은 여관을 통채로 빌려 합숙지도에 돌입했다. 과외선생 동생이 사감격으로 우리들을 감시하고 관리했는데, 그는 월남에 파병되었다가 돌아온 사람이었다. 무직에 건달끼가 가득한 그는 가끔 우리들을 모아놓고 월남전 무용담을 자랑스레 펼치곤 했다. 나는 불편한 감정이 없지 않았지만 그의 이야기에 몇 번 빠져들기도 했던 것 같다. 그때 푹푹찌던 어느 날, 욕실에서 샤워를 마치고 방으로 들어온 그는 목에 이상한(?) 목걸이를 하고 있었는데, 군번줄에 밍크꼬리 모양의 것이 달려있어서 유심히 쳐다보는 나에게 그것이 무엇같으냐며 또 다시 무용담을 들려주었다. 그런데 나는 갑자기 팽팽해진 방안의 공기 속에서 토할 것 같은 울렁거림을 견디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오고 말았다. 그것은 그와 그의 동료 병사들이 사로잡은 한 베트콩 여자포로의 신체 일부를 말린 것이라고 했다. (ㅠㅠ) 더이상 그 합숙과외에 참석할 수가 없었다. 그 월남에서 돌아온 김상사(?)의 무용담은 끔찍한 삽화 한 장을 나의 뇌리에 깊이 박아버린 것이다. 뮤지컬 '미스사이공'을 보는 내내, 월남 소녀 킴의 애절한 노래와 장면은 나의 그런 청소년기의 삽화들과 오버랩되곤 했다. 성인이 되어 사회와 정치역학에 눈이 트이게 되면서 월남전에 대한 사회과학적 인식을 갖추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이론적 인식 이전에 선체험으로서의 기억이 병처럼 되살아 나는 것이다. 말하자면, <미스사이공>은 시간의 상거(相距)성을 뚫고 나의 청소년기의 체험을, 지금 여기에 흑백필름으로 인화해 놓고 있다. 이념과 체제에 희생되어 말없이 스러져간 수 많은 평범한 이웃들의 불행한 삶이 번뜩 나의 연민과 외상 증후군으로 뒤섞여 휘몰고 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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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 증가, 준비해야 할 일은?
- [한선크로니클=전홍주 칼럼니스트] 최근 우리 사회는 전체 가구 유형 중 1인 가구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면서, 사회적 관심이 증가하고 있고, 이러한 사회적 변화를 반영한 다양한 정책이 요구되고 있다. 우리나라 국가데이터처에서는 인구·가구·생활 등 주요 영역별로 1인 가구 관련 통계를 수집‧정리하여 발표해 오고 있다. 「2025 통계로 보는 1인가구」 (2025. 12.9일자 보도자료)를 살펴보면, '24년 1인 가구는 전체 가구의 36.1%이고, 연령대별 비중은 70세 이상 19.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였으며, 29세 이하 17.8%, 60대 17.6%, 30대 17.4% 순으로 나타나고 있다. 성별로 연령대를 살펴보면, 남자는 30대(21.8%), 29세 이하(17.8%), 여자는 70세 이상(29.0%), 60대(18.7%)에서 높은 비중을 보이고 있다. 즉 1인 가구를 성별로 보면 여자는 60세 이상 고령층(47.7%)의 비중이 높고, 남자는 39세 이하(39.6%)의 비중이 높게 나타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런 결과들은 1인 가구 지원이 성별과 연령을 고려한 측면에서 맞춤형으로 마련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25년 1인 가구 중 전반적인 인간관계에 만족한다고 응답한 비중은 51.1%로, 전체 인구의 만족 비중(55.5%)보다 낮았으며, 불만족 비중은 2.1% 높게 나타나고 있다. 또한 1인 가구는 몸이 아플 때(68.9%), 돈을 빌려야 할 때(45.6%), 우울할 때 도움받을 사람이 있지만(73.5%), 전체 평균보다는 각각 낮게 나타나고 있다. 평소 자주·가끔 외롭다고 응답한 비중은 48.9%로 전체(38.2%) 대비 10.7% 높게 나타나고 있어 사회적 관계망 확보와 외로움에 대한 대응책 등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1인 가구의 고용과 소득 등 경제적 상황을 살펴보면, 취업 비중은 남자 55.7%, 여자 44.3%로 나타나며, 연령대별로는 50~64세가 26.2%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리고 24년 1인 가구의 연간 소득은 전체 가구의 46.1%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을 받는 1인 가구는 수급대상가구의 74.2%가 1인 가구로 그 비중이 매년 증가 추세로 나타나고 있다. 즉 1인 가구의 경제 상황은 대체로 낮다고 할 수 있으며, 연령이 높고 여성인 경우 더욱 어려움에 처할 수 있음을 볼 수 있다. 김수영 교수는 ‘필연적 혼자의 시대’(출판사, 다산초당)에서, 현대 1인 가구의 증가는 필연적임을 강조하고 있다. 즉 제조업 사회에 비해 서비스업 중심의 산업 구조의 변화는 24시간 더 가볍게 빠른 이동을 필요로 하며 이런 특성이 필연적으로 1인가구를 증가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1인 가구는 필수적인 대응책이 없으면 몸과 마음이 취약하고 규칙적인 생활을 어렵게 할 수 있으므로 만성 질환 발생, 외로움, 우울증 등 정신적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는 구조이다. 1인 가구가 되돌릴 수 없는 사회적 변화이고, 그 사회 변화에 따른구조적 흐름의 결과라면 개인이 모든 상황에 대응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울 것이다. 이는 1인 가구가 보편적 가구 형태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니 다각적인 대응방안의 모색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1인가구 정책을 살펴보면, 성평등가족부는 전국 가족센터를 통해 1인가구의 교류·소통 등 사회적 관계망 형성과 병원 동행 등 긴급돌봄서비스를 지원하고 있으며, 향후 가족센터에서 활용할 수 있는 1인가구 역량강화 서비스 모델을 개발·보급할 계획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한 일부 지자체에서는 소량배출 대상 음식물쓰레기 종량제 봉투의 보급 등, 1인가구 맞춤형 사업들을 실시함으로써 적절한 생활지원 환경을 마련하고 있다. 1인 가구의 필연적 증가 시대에 우리가 준비해야 할 일은 1인가구가 일상생활 속에서 겪는 생활·가사·건강 문제와 교류·소통, 경제문제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대상별∙연령별 맞춤형 역량강화 지원방안이 필요할 것이다. 사실 우리 사회에서 1인가구에 맞는 생활환경 변화는 곳곳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무엇보다도 공통적으로 사회적 외로움이 해결될 수 있도록 관계망의 설계와 소비 변화에 따른 생활 공간의 재편이 필요할 것이다. 즉 편의점의 ‘동네 플랫폼화’, 식당이나 상권의 1인 전용 공간 확대, 서비스 업종의 세분화, 반려동물 관련 업종의 다양화 및 60세 이상 고령자의 경제적 및 주거와 생활 지원과 생활환경 구축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한 여성의 사회적 안전망 확보가 더욱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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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등, 안전, 성장을 위한 정책
- [한선크로니클=전홍주 칼럼니스트] 성평등가족부는 “함께 만드는 대한민국, 모두의 곁에 성평등가족부”라는 비전 아래, “평등한 일상, 안전한 삶, 함께 성장하는 미래”의 3대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4대 분야에서 10개 중점과제를 선정하였다. 성평등가족부는 2025년 10월 1일 공포된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따라 여성가족부가 바뀐 명칭이며 영문명은 Ministry of Gender Equality and Family(MGEF)이다.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보도자료 2025.12.19.일자). 우선 일상 속 성평등 실현을 위해 성별 인식격차를 완화하기 위한 정책이 실행되며, 청년세대가 직접 참여하여 성별 불균형 의제에 대해 대안을 마련하고 정책화하는 공론의 장(「청년 공존∙공감 네트워크」)이 본격 운영된다. 그리고 현재 공공부문에서 시범 운영 중인 ‘성별근로공시제’를 공공∙민간 전반에 적용되는 「고용평등임금공시제」로 확대 개편하며, 노동시장 참여의 성별균형을 제고할 수 있도록 여성새로일하기센터를 통한 경력단절예방서비스, 직업훈련도 확대 지원한다. 둘째, 모두가 안전한 사회를 위하여 중앙 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 인력을 확충하고 불법촬영물 등 탐지∙삭제지원 시스템을 고도화한다. 또한 지역 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 인력도 확대하여 상담, 법률∙의료지원, 수사 동행 등 피해자 밀착 지원도 강화할 예정이다. 또한 반복 신고 등 재발 우려가 높은 위험군 피해자가 폭력위기에 다시 놓이지 않도록 위험 수준에 따른 경찰과 가정폭력상담소 간 공동 모니터링 체계를 운영할 계획이며, 교제폭력∙스토킹∙가정폭력 피해자가 소송 대응 등 필요한 법적 서비스 이용 확대 등 친밀한 관계 기반 폭력에 엄정 대응할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셋째,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을 위하여 SNS∙온라인 등에서 자살∙자해 등 위험 신호를 조기 감지, 위기청소년의 신속한 발굴을 위해 ‘AI 기반 위기탐지시스템’을 신규 개발하고, 1388 온라인상담 인력을 확충, 고립∙은둔 청소년 지원사업 운영 지역도 확대하여 위기청소년을 위한 서비스 접근성은 높이는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가정의 보호∙지원을 받기 어려운 가정 밖 청소년도 원활히 사회로 진입하여 자립할 수 있도록 직장체험 등을 지원하는 ‘성장일터’ 사업을 신규로 운영할 계획이다. 그리고 ‘디지털 시민교육 프로그램’ 신규 개발 및 기후변화 등 국제 이슈를 주제로 기존의 방문∙체험형에서 벗어나 청소년이 직접 기획하고 사후활동까지 이어지는 ‘공동 프로젝트’ 형식의 다양한 활동 등을 계획하고 있다. 넷째, 모든 가족이 행복한 일상을 위하여 대표적 공공돌봄서비스인 ‘아이돌봄서비스’의 정부지원 기준을 완화하고 한부모 등 취약가구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시간을 확대하여 돌봄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또한 늘어나는 이주민 유입과 이들의 정착 장기화 상황 등을 고려하여 이주배경 아동∙청소년도 다문화가족 지원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특례를 신설하고 가족센터 내 이주배경가족 전담관리사를 배치하여 언어교육, 기초학습∙진로설계 등 이주배경 아동청소년 대상 서비스를 확대 지원할 계획을 밝히고 있다. 아직까지 우리사회는 성별 임금격차 등 노동시장의 격차에서 OECD 국가 중 최고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 2025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유리천장지수 평가에서 한국은 29개국 중 28위를 차지했다. 여성관리자 비율은 27위, 경제활동참가율 성별 격차는 28위, 성별 임금 격차는 29위, 기업 이사회 여성임원 비율은 28위였다(경향신문, 2025.12.18.일자). 2024년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성별임금격차는 69.3%로 남성에 비해 여성의 임금이 많이 낮은 것으로 나타난다. 성별 임금 격차는 직무 내용·승진·휴직 등 임금 결정 요인뿐 아니라 산업·직종 분리와 같은 구조적 요인 등 복합적인 영향을 받아 공공기관 종사자 혹은 민간기업의 종사자 등 기관 및 업종별 특성에 따라 격차가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즉 제조업, 정보통신업, 금융 및 보험업 등 종사자기 많은 산업에서는 성별 임금격차가 크게 나타나고 있으며,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15.8%), 숙박 및 음식점업(17.7%) 등에선 격차가 적은 것으로 나타나며, 공공기관에서는 임금격차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OECD 국가들에 비해 우리나라의 최하위 수준의 성별 임금격차는 오래된 사실로 나타나고 있다. 많은 이들은 우리 사회 성별간 임금격차가 없으며 과거와 달리 사회 내 차별은 거의 없는데 지나친 염려를 나타내고 있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성평등가족부는 향후 성별 임금 격차 분석 시 연령, 직급, 고용 형태, 경력단절 여부, 직무 특성 등 다양한 변수를 포함해 격차 원인을 정밀하게 파악, 실효성 있는 성별임금격차 해소 정책을 시행할 필요가 있다 또한 ‘25년 여성폭력통계(성평등가족부)자료에 따르면, ’24년 기준 평생 여성폭력 피해 경험률은 36.1%이며, 성적 폭력 19.5%, 정서적 폭력 17.8%, 신체적 폭력 15.8%순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1년간의 여성폭력 피해 경험률은 7.6%이며, 성적 폭력 4.0%, 정서적 폭력 3.4%, 신체적 폭력 1.2% 순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디지털 성폭력범죄를 살펴보면, 범죄유형별로는 ‘온라인 성적 괴롭힘(37.5%)’과 ‘불법 촬영·유포 범죄’ (37.3%)의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디지털 성폭력범죄자 특성을 보면, ’24년 기준 남성이 93.7%를 차지하며, 범죄유형별로는 남성은 아동·청소년성착취물(97.4%), 허위영상물 제작·유포(95.0%)가 높았고, 여성은 촬영물 이용 협박·강요(12.6%)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친밀한 관계 폭력 범죄의 경우, 범죄 유형은 폭행·상해(58.6%)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며 스토킹(11.2%), 협박·공갈(10.1%) 순으로 나타나고 있다. 여성폭력 및 성폭력 범죄는 사회 변화에 따라 발생 양상이 다르게 나타나며 전 연령층에서 변화의 속도가 작지 않게 나타나고 있어 그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서는 어려움이 크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지속적이면서, 피해의 영향력이 크고 새롭게 진화하는 여성폭력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성평등가족부만 뿐만 아니라 유관기관과의 긴밀한 협조체계 구축과 여성폭력관련 기초 통계 확보, 전문인력 확대 등의 사회적 안전망 체계가 우선적으로 마련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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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와 기억
- [한선크로니클=남동풍 칼럼니스트] 지난 삼월과 사월, 그리고 오월을 지내오는 동안(3.1, 4.16, 4.19, 5.18), 적지 않은 사람들이 ''그것들은 이제 잊을 때도 되었다''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그들 중 어떤이는 어느 신문에 '신물이 난다'고 써 대기까지 했지만, 대부분은 '이제 과거를 잊고 용서 하자'고 점잖게 타이르는 말투였습니다. 폴 틸리히(Paul Tillich)는 “용서는 과거를 잊기 위해 과거를 기억하는 것이다!”(remembering the past in order that it might be forgotten)라고 말했습니다. 망각하기 전에 먼저 기억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리스 신화에 망자가 저승으로 가려면 모두 다섯 개의 강을 건너야 한다고 합니다. 첫 번째 고통의 강 아케론부터 두 번째 비탄과 통곡의 강인 코키투스, 불의 강 플레게톤과 두려움과 증오의 강인 스틱스, 그리고 마지막으로 망각의 강 레테입니다. 망각의 강 앞에 다다르기 전에 먼저 기억의 강인 슬픔과 탄식, 또 불과 증오의 강을 건너야 한다는 겁니다. 늪으로 가득차 있어 거의 흐르지 않는 고통의 강을 건너며 자신의 깊은 고통을 천천히 씻어낸 다음, 얼음보다 차가운 물이 흐르는 비탄과 통곡의 강에서 모든 시름과 비통함을 내려놓게 됩니다. 세 번째 강인 불의 강에서 뜨거운 열기로 남아있는 감정들을 완전히 태워버린 다음 청금석(靑金石)과도 같은 검푸른 색을 띤 두려움과 증오, 우울함, 약속의 강을 건너야 하는데 이 강의 위엄은 인간은 물론 신들조차 두렵게 했다고 합니다. 망각의 강에 가기 전에 '기억'부터 하라는 준엄한 정화과정을 거치게 한다는 것이죠. 거꾸로, 인간은 이데아의 세계에서 현상의 세계로 추방되었을 때 먼저 레테의 강물을 마십니다. 그래서 이데아의 세계에서 살았던 모든 기억을 망각하게 됩니다. 이승에서 그랬던 것처럼 저승에서의 기억을 모두 지우고, 영혼이 새로운 육체 속에 들어가 다시 태어나기 위한 준비과정을 거쳐야 이 세상에 오게 된다고 보는 설도 있습니다. 레테는 ‘망각’이나 '혼수상태', '은닉' 또는 '망각의 강'을 신격화한 여신입니다. 그녀는 진리와 진실의 여신인 알레테이아와는 반대되는 속성을 가졌습니다. 그리스어 알레테이아는 레테와 같은 어원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알레테이아(alētheia)는 망각과 은폐라는 의미의 lēthē에 접두사 a를 붙여 '탈-은폐성'이라는 느낌의 말이 되었습니다.<깨어있음!> 우리는 정화와 기억의 과정을 다 거친 것일까요? 진실(알레테이아)이 다 드러나 지난 과거를 잊어버려야할 때가 온 것일까요? 이제 오월이 가면 '기억의 달(Memorial Day/Month)'이 옵니다. “용서는 과거를 잊기 위해 과거를 기억하는 것이다”라는 틸리히의 말을 새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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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홍주 칼럼_온라인 인권이 자라는 사회
- [한선크로니클=전홍주 칼럼니스트] 2009년에 미국 경제 잡지 포브스가 ‘지난 30년간’ 세상을 바꾼 혁신발명품이 발표된 적이 있었다. 사람들의 일상생활에 영향을 끼친 혁신적인 제품으로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최고의 발명품은 무선통신 인터넷이며, 2위에는 컴퓨터, 3위에는 휴대전화, 4위에는 전자메일 등이 추천되었다. 그 외 30개 혁신발명품 안에 선정된 것에는 리눅스나 위키피디아 등으로 대표되는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 또는 인터넷 서비스와 인터넷을 통한 소셜 네트워크, 온라인 쇼핑 및 경매 등 컴퓨터 기술과 전자통신의 발달로 인한 온라인상에서의 상호작용과 관련이 있는 아이템들이었다(서울신문, 2009). 15년이 지난 오늘 이와 같은 아이템들은 우리 생활 전반에서 파생적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온라인이 이제 현대인의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는 가장 중요한 장소라는데 이의가 없다.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이 갖는 편의성은 전화나 편지 같은 전통적인 통신방법 뿐만 아니라 때로는 직접적인 대면 커뮤니케이션의 편리함과 효과성까지도 능가할 정도이다. 많은 사람들은 코로나19 이후에 화상을 통한 교육이나 회의, 의사결정 등의 형태가 일시적일 것으로 생각했지만, 현재 오히려 그 편리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하나의 방식이 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이 갖는 익명성은 솔직하고 자유로운 의사교환이 이루어지도록 열린 소통구조를 갖게 한다. 또한 시간과 공간에 따른 제약을 비교적 갖지 않는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의 특성은 지구반대편에 있는 사람에게 조차 어디든 자유롭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게 한다. 그러나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은 인간의 표현의 자유라는 소중한 가치를 실현시 킬 수 있는 위대한 기술로서 세상을 바꾼 혁신 발명품들의 근간이 되고 있지만, 존중이라는 키워드가 같이 공존할 때 그 가치가 장점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인터넷이 일상화되면서 직면하는 부정인 결과의 하나로, ‘악플사례’를 먼저 떠올려 볼 수 있다. 악플은 사이버 범죄의 일종으로 인터넷상에서 상대방이 올린 글에 대한 비방이나 험담을 하는 악의적이고 폭력적인 댓글을 뜻한다. 예전에 ‘악플은 천하에 둘도 없는 욕쟁이 할머니도 쓰러뜨린다’는 기사(OSEN, 2015. 7. 19일자)를 본적이 있다. 탤런트 김수미씨 이야기다. ‘세상 사는 맛’을 욕 안에 모두 녹여낸 남다른 입담의 소유자로 알려진 그녀가 악플러들의 집요한 공세에 "정신과 치료를 받겠다"며 잠시 은퇴를 선언하기까지 했다는 기사이다. 온라인상의 악성 댓글과 비방 등이 연륜 있는 배우의 내공도 침해할 정도로 파괴력이 있어 경각심이 필요하다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9년 가까이 지난 요즘의 악플사례는 디지털 혐오의 부상을 대표하고 있다. 현재 온라인에서 인권은 상당히 취약한 상태에 놓여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비방이나 욕설처럼 부정적인 표현뿐만 아니라 원치 않는 애정을 표현하거나 지나친 관심 등으로 온라인 사생활을 침해하는 인권피해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여성에 대한 온라인에서의 괴롭힘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난다. 만 14~18세의 여자 청소년 1,000명으로 대상으로 온라인 그루밍과 관련된 경험 및 인식조사 결과를 보면(여성가족부, 2021), 97.2%가 온라인 수업 및 인터넷 강의 시간을 제외한 하루 1시간 이상 인터넷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나며, 전체적으로 세 명 중 한 명의 여자 청소년은 불특정 다수가 볼 수 있는 온라인상에서 자신의 신상정보를 노출한 경험이 있고, 자신의 사진이나 동영상을 노출한 경험은 두 명 중 한 명 수준이었던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전국 4,490가구의 만15세 이상 모든 가구원(총 8,358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상에서의 여성폭력에 대한 조사한 결과를 보면(여성가족부, 2022), 온라인 성적 대상화와 성별 갈등 등의 문제가 심각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특히, 인터넷 광고에서의 성적 대상화(20대 21.4%, 30대 21.5%), 온라인 방송에서의 성차별, 온라인 방송에서의 성희롱, 성차별(20대 25.2%, 30대 19.1%)이 ‘심각하다’는 인식에 대해서도 60세 이상 여성을 제외한 모든 연령대 여성의 90% 이상, 40대 이상 남성의 약 80% 이상이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디지털 성폭력은 카메라, 휴대폰이나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불법촬영 및 아동청소년성착취물 제작, 이의 유포 및 유포협박, 이의 구매, 소지, 시청, 저장하는 행위와 온라인 공간에서 성적 괴롭힘 및 온라인 그루밍을 의미한다.2019년 기준(여성가족부, 2022년 여성폭력통계), 불법촬영 및 불법촬영물 유포의 주된 가해자로 나타난 비율을 살펴보면, ‘전혀 모르는 사람’의 비중은 각각 66.8%, 51.8%로 아는 사람에 의한 피해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 불법촬영의 경우, 여성은 ‘전혀 모르는 사람’이 가해자인 비율이 74.9%로 남성(26.8%)보다 높았고,남성은 ‘친인척 이외의 아는 사람’이 가해자인 비율이 73.2%로 여성(24.6%)보다 높았다. 여성 불법촬영물 유포 피해자의 경우, 가해자 구성 비율은 ‘전혀 모르는 사람’ 51.8%, ‘친인척 이외의 아는 사람’ 48.2%, ‘온라인으로 만난 사람’ 38.5% 순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 경찰청 조사에 따르면(2021), 2021년 디지털 성폭력범죄 입건 건수는 전년에 비해 34.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다. 2020년 이후 디지털 성폭력범죄가 매년 대폭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범죄유형별로 살펴보면, 통신매체 이용음란 범죄는 매년 15% 내외를 차지하다가 2021년 38.9%로 대폭 증가하였으며, 카메라등이용촬영범죄는 매년 70% 이상을 차지하다가 2020년 51.9%, 2021년 48.7%로 대폭 감소,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범죄는 매년 10% 내외였으나 2020년 27.0%로 전년에 비해 거의 3배 증가하였다가 2021년에는 12.5%로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2021년을 기준으로 디지털 성폭력 범죄자의 성별 구성 비율을 보면, 남성이 전체 성폭력 범죄자의94.5%를 차지하고 있으며, 아동・청소년성착취물(97.9%), 카메라등이용촬영(94.4%), 통신매체이용음란(93.4%) 순으로 나타나고 있다. 디지털 성폭력 범죄자의 여성 비율은 5.5%이며, 통신매체이용음란 범죄의 여성 비율이 6.6%로 다른 디지털 성폭력범죄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여성 범죄 비율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난다. 자료:경찰청, 「범죄통계」 각 연도, (2022년 여성폭력통계자료 인용) 온라인에서 일어나는 폭력은 성적인 욕설이 담긴 메시지나 음란물의 전송뿐만 아니라 스토킹, 명예훼손, 모욕, 비방, 혐오 표현 등 인권피해 행위의 많은 부분이 여성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여성에 대한 차별적 고정관념과 온라인의 익명성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미흡할 때 인터넷은 타인을 괴롭히는 수단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사회에서 여성 비하와 혐오성 표현이 갈수록 확산되면서 법적 제재의 필요성에 대한 논의도 일고 있다. 특히 2015년 7월 1일 전면 시행된 양성평등기본법 제37조 제2항에서는 ‘국가와 지자체는 대중매체에서 성별을 이유로 한 차별, 비하, 폭력적 내용이 개선되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규정되어 있다. 따라서 방송, 인터넷 등에서 성차별, 여성비하 내용을 개선하기 위한 심의가 강화되며, 문제가 되는 방송·인터넷 표현물에 대해서는 개선을 위한 노력이 한층 강화될 예정이다. 인터넷은 우리의 삶 모든 영역에 영향을 미친다. 우리는 궁금하거나 알고 싶은 것이 있을 때 인터넷 검색 등 온라인을 활용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기본적인 생활과 관련된 정보는 물론 서로간의 소통까지, 인터넷을 거치지 않은 우리의 행동은 찾아보기 어렵다. 앞에서도 밝힌 바와 같이 인터넷은 당대의 경제 성장을 주도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국민 모두의 삶의 질 향상에 혁혁한 공을 세운 일등공신이다. 사실 인터넷 공간을 통해 전달되는 많은 아름다운 이야기들은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하고 있다. 다른 청소년 암 환자를 위해 소셜네워크서비스(SNS)를 통해 320만 파운드(약 55억 3000만원)를 모금해 감동을 일으켰던 스티븐 서튼의 사례나 주변의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위해 온라인을 통해 기부나 지지모임을 만들고 온정을 아끼지 않았던 우리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들은 삶을 온기 있게 만드는 동력이 되고 있다. 인터넷 강국인 우리 사회에서 이제 온라인은 집단적 비난과 비방으로 타인의 인권을 침해하는 매개체가 아니라, 다른 꿈을 꾸고 다른 가능성을 열어 주는 사람 냄새 나는 공간으로 더욱 선도해야 할 미션을 갖는다. 우리 주변에서 생물처럼 기능하고 있는 온라인이 제 역할을 잘 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마련해 줄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온라인상 소통에 대한 인식 변화 및 실질적인 법과 제도의 개선뿐만 아니라 선순환할 수 있도록 온라인 인권에 대한 책무를 잘 이행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참고자료> 여성가족부. 2021 양성평등실태조사 주요결과 요약. 여성가족부. 2022년 여성폭력통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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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홍주 칼럼_골목길 연가
- [한선크로니클=전홍주 칼럼니스트] 40-50대 장년층은 대체로 유년기를 고불고불한 길에서 보낸 골목세대이다. 지금처럼 아파트나 현대식 주택이 일반화되지 않았던 시절에 골목길은 아이들의 놀이터이고 동네 어머니들의 안마당이며 할머니들의 돗자리 노인정이었다. 이런 저런 과일이나 생선, 야채 등을 실은 트럭 앞에서 아이와 어머니, 할머니들이 반찬거리 흥정을 하던 그런 삶의 기반이 되는 생활현장이었다. 지금도 고층 빌딩숲에 가려진 도심 뒷 골목길을 걸을 때면 어린 시절 하교 길에 심심한 남자아이들이 같은 반 여자아이 집 초인종을 누르고 도망가던 장난이 눈에 보인다. 동네 주택가의 골목길은 장년층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30-40대에게는 어릴 적 고향집 방문길 같은 느낌을 준다. 골목길은 넓은 도로보다 사람들의 손때가 묻어서 정겹다. 그런데 차로에서 멀리 떨어진 주택가 골목길은 밤이 되면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특히 조명이 어두운 긴 고불고불한 골목길은 아동이나 여성들에게 두렵고 불편을 준다. 저 골목길 모퉁이를 돌아서면 바로 따스한 집으로 들어갈 수 있으려만.., 모퉁이에서 ‘짠’하고 나타나던 바바리맨, 늦은 밤 익숙하던 골목길이 무서워 버스정류장부터 하이힐(구두)을 벗어 손에 들고 집까지 뒤도 안돌아보고 뛰어가던 기억은 혼자 골목을 지날 때면 더욱 두려움을 갖게 한다. 어스름한 저녁이후의 골목길은 그 정겹던 ‘따뜻함’을 ‘두려움’으로 가리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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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홍주 칼럼_청소년활동 프로그램의 성인지 감수성 제고가 필요합니다
- [한선크로니클=전홍주 칼럼니스트] 최근 「교육기본법」개정으로 우리사회에서도 학교 교육에 있어 학교장에게 성평등교육 의무를 부과하고 교육부가 양성평등교육 지침을 제공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학교교육에서 여성이 취약한 진로, 체육, 과학기술의 영역에서의 성평등을 촉진할 수 있는 교육적 방안을 마련하고 성별고정관념을 탈피한 진로선택과 이를 중점 지원하는 교육방안 마련 등(제17조의2)을 촉구하고 있다. 이는 청소년 관계자들이 교육환경에 대한 통찰이 없으면, 남학생과 여학생은 같은 공간에서 같은 지도서를 가지고 같은 지도자로부터 배우지만, 다른 교육을 받고 있으며, 미래의 핵심주체인 청소년들에게 성별고정관념에 대한 기존의 규범을 내면화하는 사회의 축소판을 형성할 수 있다는 점과 맥락을 같이 한다. 만약 청소년활동 프로그램 내용이나 담당자, 운영진 등에서 이런 통찰이 없다면, 청소년들은 기본정책, 교육과정, 교수학습법, 문화 등 다양한 공식적, 비공식적 과정을 통해 사회의 성불평등을 재생산할 수 있는 체계 내에 머물러 있다고 할 수 있다. 청소년지도사는 [청소년기본법]을 근거로 청소년지도사 자격검정에 합격하고 청소년지도사 연수기관에서 실시하는 연수과정을 마친 사람에게 부여되는 국가공인 자격이다. 많은 다수의 연구에서 청소년지도사를 포함한 지도자의 역할을‘프로그램 기획자’, ‘프로그램 운영자’, ‘교육자’. ‘활동촉진자’, ‘관리행정가’, ‘변화촉진자’, ‘네트워크 구축자’, ‘네트워크 운영자’등으로 부여한 전문가로 규정하고 있다.청소년지도사가 성별의 차이를 인식하고, 불평등과 문제를 감지하여 성역할 고정관념을 벗어난 융통성 있는 가치나 태도, 행동의 중요성을 프로그램 기획과 운영에 반영하지 못한다면, 청소년들은 성별에 따라 다른 행동을 기대 받고 장려 받으면서 사회적 성별 고정관념을 확대 재생산하는 결과를 갖게 할 것이다. 청소년활동 프로그램의 성인지 감수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청소년지도사들의 성인지감수성 훈련이 강화될 필요가 있다. 청소년활동프로그램 관련 연구에서 보면, 해당 기관이 성인지감수성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것에는 담당 청소년지도사의 관점과 문제의식이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제시되고 있어, 청소년지도사의 성인지 교육이 매우 중요함을 나타내고 있다. 우리 정부는 청소년이 환경변화에 도전, 적응하며 협력하는, 창의 융합 인재로의 성장을 지원하는 <지원적, 협업적 청소년정책>으로 정책 패러다임을 전환하여, 제6차 청소년정책기본계획(2018~2022)을 통해서 청소년 주도의 활동 활성화와 청소년정책 추진체계 혁신을 주요 목표로 설정해 왔다. 특히 청소년활동 및 성장지원 체계 혁신과 청소년지도자의 역량제고를 중점 과제로 설정하여, 다각적으로 변화하는 지역사회 청소년 현장의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전문가를 양성하고, 이를 위하여 중, 장기적으로 청소년지도자 역량제고를 위한 정책을 추진해 나가야 함을 밝혀 왔다. 청소년지도자 성인지 역량강화는 이와 같은 정책과제 내에서 지속적이며 단계적으로 체계화되고 점검될 수 있을 때 증진될 것으로 생각된다. 즉 청소년 관련학과 대학교, 전문대학, 대학원 등 학위과정 교과과정에서부터 실천될 수 있으며, 자격과정 및 업무종사자로서 전문가 연수과정에서도 지원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청소년지도사 성인지교육 의무화 및 조직평가 체계에 반영될 수 있는 노력들이 필요한 것으로 생각된다. 한 연구(최윤정 외, 2021)에서 보면 청소년 수련시설 중 성인지 감수성 관련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경우는 실제 기관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 중 0.7%에 불과하며, 기관 및 조직차원에서 성인지적 프로그램 운영의 당위성이 인식되어야 운영이 실질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기관장의 의지와 관심이 21.9%). 성인지 감수성 청소년활동 프로그램들이 기존의 전통적인 활동영역이 아닌 상황에서 시도하는 것이 부담이고, 따라서 기관 내 이에 대한 공감이 먼저 필요함을 지적하고 있다. 이와 같은 경향은 여성가족부 정책의 성별영향평가나 성희롱, 성폭력 고충상담관련 교육 등에서도 그 유사점을 찾아볼 수 있다. 기관 내 성인지 교육에 대한 함의가 공유되거나 조직 내 필요성이 제도화 될 때 내실 있게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즉 기관장 및 관리자 성인지 교육이 추진될 필요성이 있으며, 청소년활동 프로그램 구성 및 운영에서 성인지 교육 지원 및 모니터링 체계를 구체화 할 필요가 있다 교사의 성인지 감수성 향상과 관련하여 예비교원의 성인지 감수성 제고를 위한 성인지 교육이 의무화되었으나 형식적인 교육에 그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국회 교육위원회·여성가족위원회 권인숙의원 2021.10.1.). 교원자격검정령’ 개정(2021. 2.)에 따라 각 교육대학과 사범대, 일반대 교직과에서 성인지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나 내용과 교육 시간 등에서 큰 차이가 있고 이는 교원양성대학의 성평등교육 역량이 강화되어야 하며, 각별한 관리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되고 있다. 즉 청소년활동프로그램의 성인지 감수성 제고를 위해서는 기관의 관리역량이 우선되어야 함을 시사한다. 따라서 기관의 성인지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임원 및 관리자 성인지 교육을 통한 기관 내 함의와 이해 수준을 높이고(의무화 및 제도화), 내실 있는 성인지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매뉴얼 개발 및 지침 제공, 이행 수준의 평가나 보고 체계 구축, 모니터링 체계 확립과 지원 등이 종합적으로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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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 증가, 준비해야 할 일은?
- [한선크로니클=전홍주 칼럼니스트] 최근 우리 사회는 전체 가구 유형 중 1인 가구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면서, 사회적 관심이 증가하고 있고, 이러한 사회적 변화를 반영한 다양한 정책이 요구되고 있다. 우리나라 국가데이터처에서는 인구·가구·생활 등 주요 영역별로 1인 가구 관련 통계를 수집‧정리하여 발표해 오고 있다. 「2025 통계로 보는 1인가구」 (2025. 12.9일자 보도자료)를 살펴보면, '24년 1인 가구는 전체 가구의 36.1%이고, 연령대별 비중은 70세 이상 19.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였으며, 29세 이하 17.8%, 60대 17.6%, 30대 17.4% 순으로 나타나고 있다. 성별로 연령대를 살펴보면, 남자는 30대(21.8%), 29세 이하(17.8%), 여자는 70세 이상(29.0%), 60대(18.7%)에서 높은 비중을 보이고 있다. 즉 1인 가구를 성별로 보면 여자는 60세 이상 고령층(47.7%)의 비중이 높고, 남자는 39세 이하(39.6%)의 비중이 높게 나타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런 결과들은 1인 가구 지원이 성별과 연령을 고려한 측면에서 맞춤형으로 마련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25년 1인 가구 중 전반적인 인간관계에 만족한다고 응답한 비중은 51.1%로, 전체 인구의 만족 비중(55.5%)보다 낮았으며, 불만족 비중은 2.1% 높게 나타나고 있다. 또한 1인 가구는 몸이 아플 때(68.9%), 돈을 빌려야 할 때(45.6%), 우울할 때 도움받을 사람이 있지만(73.5%), 전체 평균보다는 각각 낮게 나타나고 있다. 평소 자주·가끔 외롭다고 응답한 비중은 48.9%로 전체(38.2%) 대비 10.7% 높게 나타나고 있어 사회적 관계망 확보와 외로움에 대한 대응책 등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1인 가구의 고용과 소득 등 경제적 상황을 살펴보면, 취업 비중은 남자 55.7%, 여자 44.3%로 나타나며, 연령대별로는 50~64세가 26.2%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리고 24년 1인 가구의 연간 소득은 전체 가구의 46.1%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을 받는 1인 가구는 수급대상가구의 74.2%가 1인 가구로 그 비중이 매년 증가 추세로 나타나고 있다. 즉 1인 가구의 경제 상황은 대체로 낮다고 할 수 있으며, 연령이 높고 여성인 경우 더욱 어려움에 처할 수 있음을 볼 수 있다. 김수영 교수는 ‘필연적 혼자의 시대’(출판사, 다산초당)에서, 현대 1인 가구의 증가는 필연적임을 강조하고 있다. 즉 제조업 사회에 비해 서비스업 중심의 산업 구조의 변화는 24시간 더 가볍게 빠른 이동을 필요로 하며 이런 특성이 필연적으로 1인가구를 증가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1인 가구는 필수적인 대응책이 없으면 몸과 마음이 취약하고 규칙적인 생활을 어렵게 할 수 있으므로 만성 질환 발생, 외로움, 우울증 등 정신적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는 구조이다. 1인 가구가 되돌릴 수 없는 사회적 변화이고, 그 사회 변화에 따른구조적 흐름의 결과라면 개인이 모든 상황에 대응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울 것이다. 이는 1인 가구가 보편적 가구 형태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니 다각적인 대응방안의 모색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1인가구 정책을 살펴보면, 성평등가족부는 전국 가족센터를 통해 1인가구의 교류·소통 등 사회적 관계망 형성과 병원 동행 등 긴급돌봄서비스를 지원하고 있으며, 향후 가족센터에서 활용할 수 있는 1인가구 역량강화 서비스 모델을 개발·보급할 계획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한 일부 지자체에서는 소량배출 대상 음식물쓰레기 종량제 봉투의 보급 등, 1인가구 맞춤형 사업들을 실시함으로써 적절한 생활지원 환경을 마련하고 있다. 1인 가구의 필연적 증가 시대에 우리가 준비해야 할 일은 1인가구가 일상생활 속에서 겪는 생활·가사·건강 문제와 교류·소통, 경제문제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대상별∙연령별 맞춤형 역량강화 지원방안이 필요할 것이다. 사실 우리 사회에서 1인가구에 맞는 생활환경 변화는 곳곳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무엇보다도 공통적으로 사회적 외로움이 해결될 수 있도록 관계망의 설계와 소비 변화에 따른 생활 공간의 재편이 필요할 것이다. 즉 편의점의 ‘동네 플랫폼화’, 식당이나 상권의 1인 전용 공간 확대, 서비스 업종의 세분화, 반려동물 관련 업종의 다양화 및 60세 이상 고령자의 경제적 및 주거와 생활 지원과 생활환경 구축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한 여성의 사회적 안전망 확보가 더욱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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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등, 안전, 성장을 위한 정책
- [한선크로니클=전홍주 칼럼니스트] 성평등가족부는 “함께 만드는 대한민국, 모두의 곁에 성평등가족부”라는 비전 아래, “평등한 일상, 안전한 삶, 함께 성장하는 미래”의 3대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4대 분야에서 10개 중점과제를 선정하였다. 성평등가족부는 2025년 10월 1일 공포된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따라 여성가족부가 바뀐 명칭이며 영문명은 Ministry of Gender Equality and Family(MGEF)이다.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보도자료 2025.12.19.일자). 우선 일상 속 성평등 실현을 위해 성별 인식격차를 완화하기 위한 정책이 실행되며, 청년세대가 직접 참여하여 성별 불균형 의제에 대해 대안을 마련하고 정책화하는 공론의 장(「청년 공존∙공감 네트워크」)이 본격 운영된다. 그리고 현재 공공부문에서 시범 운영 중인 ‘성별근로공시제’를 공공∙민간 전반에 적용되는 「고용평등임금공시제」로 확대 개편하며, 노동시장 참여의 성별균형을 제고할 수 있도록 여성새로일하기센터를 통한 경력단절예방서비스, 직업훈련도 확대 지원한다. 둘째, 모두가 안전한 사회를 위하여 중앙 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 인력을 확충하고 불법촬영물 등 탐지∙삭제지원 시스템을 고도화한다. 또한 지역 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 인력도 확대하여 상담, 법률∙의료지원, 수사 동행 등 피해자 밀착 지원도 강화할 예정이다. 또한 반복 신고 등 재발 우려가 높은 위험군 피해자가 폭력위기에 다시 놓이지 않도록 위험 수준에 따른 경찰과 가정폭력상담소 간 공동 모니터링 체계를 운영할 계획이며, 교제폭력∙스토킹∙가정폭력 피해자가 소송 대응 등 필요한 법적 서비스 이용 확대 등 친밀한 관계 기반 폭력에 엄정 대응할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셋째,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을 위하여 SNS∙온라인 등에서 자살∙자해 등 위험 신호를 조기 감지, 위기청소년의 신속한 발굴을 위해 ‘AI 기반 위기탐지시스템’을 신규 개발하고, 1388 온라인상담 인력을 확충, 고립∙은둔 청소년 지원사업 운영 지역도 확대하여 위기청소년을 위한 서비스 접근성은 높이는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가정의 보호∙지원을 받기 어려운 가정 밖 청소년도 원활히 사회로 진입하여 자립할 수 있도록 직장체험 등을 지원하는 ‘성장일터’ 사업을 신규로 운영할 계획이다. 그리고 ‘디지털 시민교육 프로그램’ 신규 개발 및 기후변화 등 국제 이슈를 주제로 기존의 방문∙체험형에서 벗어나 청소년이 직접 기획하고 사후활동까지 이어지는 ‘공동 프로젝트’ 형식의 다양한 활동 등을 계획하고 있다. 넷째, 모든 가족이 행복한 일상을 위하여 대표적 공공돌봄서비스인 ‘아이돌봄서비스’의 정부지원 기준을 완화하고 한부모 등 취약가구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시간을 확대하여 돌봄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또한 늘어나는 이주민 유입과 이들의 정착 장기화 상황 등을 고려하여 이주배경 아동∙청소년도 다문화가족 지원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특례를 신설하고 가족센터 내 이주배경가족 전담관리사를 배치하여 언어교육, 기초학습∙진로설계 등 이주배경 아동청소년 대상 서비스를 확대 지원할 계획을 밝히고 있다. 아직까지 우리사회는 성별 임금격차 등 노동시장의 격차에서 OECD 국가 중 최고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 2025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유리천장지수 평가에서 한국은 29개국 중 28위를 차지했다. 여성관리자 비율은 27위, 경제활동참가율 성별 격차는 28위, 성별 임금 격차는 29위, 기업 이사회 여성임원 비율은 28위였다(경향신문, 2025.12.18.일자). 2024년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성별임금격차는 69.3%로 남성에 비해 여성의 임금이 많이 낮은 것으로 나타난다. 성별 임금 격차는 직무 내용·승진·휴직 등 임금 결정 요인뿐 아니라 산업·직종 분리와 같은 구조적 요인 등 복합적인 영향을 받아 공공기관 종사자 혹은 민간기업의 종사자 등 기관 및 업종별 특성에 따라 격차가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즉 제조업, 정보통신업, 금융 및 보험업 등 종사자기 많은 산업에서는 성별 임금격차가 크게 나타나고 있으며,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15.8%), 숙박 및 음식점업(17.7%) 등에선 격차가 적은 것으로 나타나며, 공공기관에서는 임금격차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OECD 국가들에 비해 우리나라의 최하위 수준의 성별 임금격차는 오래된 사실로 나타나고 있다. 많은 이들은 우리 사회 성별간 임금격차가 없으며 과거와 달리 사회 내 차별은 거의 없는데 지나친 염려를 나타내고 있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성평등가족부는 향후 성별 임금 격차 분석 시 연령, 직급, 고용 형태, 경력단절 여부, 직무 특성 등 다양한 변수를 포함해 격차 원인을 정밀하게 파악, 실효성 있는 성별임금격차 해소 정책을 시행할 필요가 있다 또한 ‘25년 여성폭력통계(성평등가족부)자료에 따르면, ’24년 기준 평생 여성폭력 피해 경험률은 36.1%이며, 성적 폭력 19.5%, 정서적 폭력 17.8%, 신체적 폭력 15.8%순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1년간의 여성폭력 피해 경험률은 7.6%이며, 성적 폭력 4.0%, 정서적 폭력 3.4%, 신체적 폭력 1.2% 순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디지털 성폭력범죄를 살펴보면, 범죄유형별로는 ‘온라인 성적 괴롭힘(37.5%)’과 ‘불법 촬영·유포 범죄’ (37.3%)의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디지털 성폭력범죄자 특성을 보면, ’24년 기준 남성이 93.7%를 차지하며, 범죄유형별로는 남성은 아동·청소년성착취물(97.4%), 허위영상물 제작·유포(95.0%)가 높았고, 여성은 촬영물 이용 협박·강요(12.6%)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친밀한 관계 폭력 범죄의 경우, 범죄 유형은 폭행·상해(58.6%)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며 스토킹(11.2%), 협박·공갈(10.1%) 순으로 나타나고 있다. 여성폭력 및 성폭력 범죄는 사회 변화에 따라 발생 양상이 다르게 나타나며 전 연령층에서 변화의 속도가 작지 않게 나타나고 있어 그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서는 어려움이 크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지속적이면서, 피해의 영향력이 크고 새롭게 진화하는 여성폭력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성평등가족부만 뿐만 아니라 유관기관과의 긴밀한 협조체계 구축과 여성폭력관련 기초 통계 확보, 전문인력 확대 등의 사회적 안전망 체계가 우선적으로 마련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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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와 기억
- [한선크로니클=남동풍 칼럼니스트] 지난 삼월과 사월, 그리고 오월을 지내오는 동안(3.1, 4.16, 4.19, 5.18), 적지 않은 사람들이 ''그것들은 이제 잊을 때도 되었다''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그들 중 어떤이는 어느 신문에 '신물이 난다'고 써 대기까지 했지만, 대부분은 '이제 과거를 잊고 용서 하자'고 점잖게 타이르는 말투였습니다. 폴 틸리히(Paul Tillich)는 “용서는 과거를 잊기 위해 과거를 기억하는 것이다!”(remembering the past in order that it might be forgotten)라고 말했습니다. 망각하기 전에 먼저 기억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리스 신화에 망자가 저승으로 가려면 모두 다섯 개의 강을 건너야 한다고 합니다. 첫 번째 고통의 강 아케론부터 두 번째 비탄과 통곡의 강인 코키투스, 불의 강 플레게톤과 두려움과 증오의 강인 스틱스, 그리고 마지막으로 망각의 강 레테입니다. 망각의 강 앞에 다다르기 전에 먼저 기억의 강인 슬픔과 탄식, 또 불과 증오의 강을 건너야 한다는 겁니다. 늪으로 가득차 있어 거의 흐르지 않는 고통의 강을 건너며 자신의 깊은 고통을 천천히 씻어낸 다음, 얼음보다 차가운 물이 흐르는 비탄과 통곡의 강에서 모든 시름과 비통함을 내려놓게 됩니다. 세 번째 강인 불의 강에서 뜨거운 열기로 남아있는 감정들을 완전히 태워버린 다음 청금석(靑金石)과도 같은 검푸른 색을 띤 두려움과 증오, 우울함, 약속의 강을 건너야 하는데 이 강의 위엄은 인간은 물론 신들조차 두렵게 했다고 합니다. 망각의 강에 가기 전에 '기억'부터 하라는 준엄한 정화과정을 거치게 한다는 것이죠. 거꾸로, 인간은 이데아의 세계에서 현상의 세계로 추방되었을 때 먼저 레테의 강물을 마십니다. 그래서 이데아의 세계에서 살았던 모든 기억을 망각하게 됩니다. 이승에서 그랬던 것처럼 저승에서의 기억을 모두 지우고, 영혼이 새로운 육체 속에 들어가 다시 태어나기 위한 준비과정을 거쳐야 이 세상에 오게 된다고 보는 설도 있습니다. 레테는 ‘망각’이나 '혼수상태', '은닉' 또는 '망각의 강'을 신격화한 여신입니다. 그녀는 진리와 진실의 여신인 알레테이아와는 반대되는 속성을 가졌습니다. 그리스어 알레테이아는 레테와 같은 어원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알레테이아(alētheia)는 망각과 은폐라는 의미의 lēthē에 접두사 a를 붙여 '탈-은폐성'이라는 느낌의 말이 되었습니다.<깨어있음!> 우리는 정화와 기억의 과정을 다 거친 것일까요? 진실(알레테이아)이 다 드러나 지난 과거를 잊어버려야할 때가 온 것일까요? 이제 오월이 가면 '기억의 달(Memorial Day/Month)'이 옵니다. “용서는 과거를 잊기 위해 과거를 기억하는 것이다”라는 틸리히의 말을 새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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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희정 칼럼
- [한선크로니클 = 곽희정 컬럼니스트] 한국 사회는 2000년대 이후 이주노동자와 결혼이민자의 유입이 활발해지면서 국내 체류 외국인 수가 2024년 현재 약 250만 여 명으로 전체 인구의 4.89%에 이르고 있다(법무부 통계). OECD는 한 국가에 거주하는 외국인 비율이 5%에 이르면 다인종·다문화 국가로 규정하고 있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은 현재 다인종·다문화 국가로의 진입을 목전에 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으며, 따라서 정부는 이주민이 안정적으로 정착하여 이들이 한국 사회 발전에 기여 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을 마련하고 지원해야 할 것이다. 이주민 정착에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교육’일 것이다. 이들 대부분은 입국 초기에 다문화가족지원센터나 대학 기관 등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이후 귀화시험면제 및 한국사회적응을 위해서 사회통합프로그램교육(KIIP : Korean Immigration and Integration Program)을 이수한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다문화가족지원센터나 대학기관, 인력개발센터 등 민간기관에서 개설한 진로 및 취업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한다. 그런데 문제는 각 기관에서 시행하고 있는 이런 종류의 한국어교육, 사회통합프로그램교육, 그리고 진로 및 취업교육 등이 학습자의 수준과 요구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제공하는 대부분의 교육프로그램들은 문화체험이나 일회성 행사로 운영되는 경우가 다수이고, 동화주의적 관점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그리고 사업이 실시되는 지역도 대도시에 편중되어 있는가 하면, 실제 필요한 수요를 충당하기에도 한계가 있다고 한다. 특히 결혼이주여성들을 위한 한국어교육은 문화체육관광부를 비롯하여 여성가족부 및 지방자치단체에서 여러 해 동안 실시되어 왔으나 여전히 전문과정이 부재하거나 프로그램의 비전문성이 그 한계로 지적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프로그램은 이주민의 정착 단계, 개개인이 처한 상황, 특성 및 요구 등에 따라서 지원되는 내용이 달라져야 한다. 아울러 한국어교육, 진로·취업 프로그램 등은 전문성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시행되어야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주민의 고등교육에 대한 욕구가 높아지는 현실 상황에서 이들의 고등교육 진학에 필요한 프로그램도 지원되어야 한다. 결론적으로 이주민들의 국내 유입이 점차 확대되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지원이 좀 더 세분화되고, 체계화될 필요성이 있다. 이는 이주민을 한국 사회의 주류로 진입할 수 있도록 하는 지름길이며 다인종·다문화사회로 가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갈등과 걸림돌을 제거할 수 있는 대안 중 하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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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희정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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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홍주 칼럼_온라인 인권이 자라는 사회
- [한선크로니클=전홍주 칼럼니스트] 2009년에 미국 경제 잡지 포브스가 ‘지난 30년간’ 세상을 바꾼 혁신발명품이 발표된 적이 있었다. 사람들의 일상생활에 영향을 끼친 혁신적인 제품으로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최고의 발명품은 무선통신 인터넷이며, 2위에는 컴퓨터, 3위에는 휴대전화, 4위에는 전자메일 등이 추천되었다. 그 외 30개 혁신발명품 안에 선정된 것에는 리눅스나 위키피디아 등으로 대표되는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 또는 인터넷 서비스와 인터넷을 통한 소셜 네트워크, 온라인 쇼핑 및 경매 등 컴퓨터 기술과 전자통신의 발달로 인한 온라인상에서의 상호작용과 관련이 있는 아이템들이었다(서울신문, 2009). 15년이 지난 오늘 이와 같은 아이템들은 우리 생활 전반에서 파생적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온라인이 이제 현대인의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는 가장 중요한 장소라는데 이의가 없다.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이 갖는 편의성은 전화나 편지 같은 전통적인 통신방법 뿐만 아니라 때로는 직접적인 대면 커뮤니케이션의 편리함과 효과성까지도 능가할 정도이다. 많은 사람들은 코로나19 이후에 화상을 통한 교육이나 회의, 의사결정 등의 형태가 일시적일 것으로 생각했지만, 현재 오히려 그 편리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하나의 방식이 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이 갖는 익명성은 솔직하고 자유로운 의사교환이 이루어지도록 열린 소통구조를 갖게 한다. 또한 시간과 공간에 따른 제약을 비교적 갖지 않는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의 특성은 지구반대편에 있는 사람에게 조차 어디든 자유롭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게 한다. 그러나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은 인간의 표현의 자유라는 소중한 가치를 실현시 킬 수 있는 위대한 기술로서 세상을 바꾼 혁신 발명품들의 근간이 되고 있지만, 존중이라는 키워드가 같이 공존할 때 그 가치가 장점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인터넷이 일상화되면서 직면하는 부정인 결과의 하나로, ‘악플사례’를 먼저 떠올려 볼 수 있다. 악플은 사이버 범죄의 일종으로 인터넷상에서 상대방이 올린 글에 대한 비방이나 험담을 하는 악의적이고 폭력적인 댓글을 뜻한다. 예전에 ‘악플은 천하에 둘도 없는 욕쟁이 할머니도 쓰러뜨린다’는 기사(OSEN, 2015. 7. 19일자)를 본적이 있다. 탤런트 김수미씨 이야기다. ‘세상 사는 맛’을 욕 안에 모두 녹여낸 남다른 입담의 소유자로 알려진 그녀가 악플러들의 집요한 공세에 "정신과 치료를 받겠다"며 잠시 은퇴를 선언하기까지 했다는 기사이다. 온라인상의 악성 댓글과 비방 등이 연륜 있는 배우의 내공도 침해할 정도로 파괴력이 있어 경각심이 필요하다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9년 가까이 지난 요즘의 악플사례는 디지털 혐오의 부상을 대표하고 있다. 현재 온라인에서 인권은 상당히 취약한 상태에 놓여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비방이나 욕설처럼 부정적인 표현뿐만 아니라 원치 않는 애정을 표현하거나 지나친 관심 등으로 온라인 사생활을 침해하는 인권피해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여성에 대한 온라인에서의 괴롭힘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난다. 만 14~18세의 여자 청소년 1,000명으로 대상으로 온라인 그루밍과 관련된 경험 및 인식조사 결과를 보면(여성가족부, 2021), 97.2%가 온라인 수업 및 인터넷 강의 시간을 제외한 하루 1시간 이상 인터넷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나며, 전체적으로 세 명 중 한 명의 여자 청소년은 불특정 다수가 볼 수 있는 온라인상에서 자신의 신상정보를 노출한 경험이 있고, 자신의 사진이나 동영상을 노출한 경험은 두 명 중 한 명 수준이었던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전국 4,490가구의 만15세 이상 모든 가구원(총 8,358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상에서의 여성폭력에 대한 조사한 결과를 보면(여성가족부, 2022), 온라인 성적 대상화와 성별 갈등 등의 문제가 심각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특히, 인터넷 광고에서의 성적 대상화(20대 21.4%, 30대 21.5%), 온라인 방송에서의 성차별, 온라인 방송에서의 성희롱, 성차별(20대 25.2%, 30대 19.1%)이 ‘심각하다’는 인식에 대해서도 60세 이상 여성을 제외한 모든 연령대 여성의 90% 이상, 40대 이상 남성의 약 80% 이상이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디지털 성폭력은 카메라, 휴대폰이나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불법촬영 및 아동청소년성착취물 제작, 이의 유포 및 유포협박, 이의 구매, 소지, 시청, 저장하는 행위와 온라인 공간에서 성적 괴롭힘 및 온라인 그루밍을 의미한다.2019년 기준(여성가족부, 2022년 여성폭력통계), 불법촬영 및 불법촬영물 유포의 주된 가해자로 나타난 비율을 살펴보면, ‘전혀 모르는 사람’의 비중은 각각 66.8%, 51.8%로 아는 사람에 의한 피해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 불법촬영의 경우, 여성은 ‘전혀 모르는 사람’이 가해자인 비율이 74.9%로 남성(26.8%)보다 높았고,남성은 ‘친인척 이외의 아는 사람’이 가해자인 비율이 73.2%로 여성(24.6%)보다 높았다. 여성 불법촬영물 유포 피해자의 경우, 가해자 구성 비율은 ‘전혀 모르는 사람’ 51.8%, ‘친인척 이외의 아는 사람’ 48.2%, ‘온라인으로 만난 사람’ 38.5% 순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 경찰청 조사에 따르면(2021), 2021년 디지털 성폭력범죄 입건 건수는 전년에 비해 34.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다. 2020년 이후 디지털 성폭력범죄가 매년 대폭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범죄유형별로 살펴보면, 통신매체 이용음란 범죄는 매년 15% 내외를 차지하다가 2021년 38.9%로 대폭 증가하였으며, 카메라등이용촬영범죄는 매년 70% 이상을 차지하다가 2020년 51.9%, 2021년 48.7%로 대폭 감소,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범죄는 매년 10% 내외였으나 2020년 27.0%로 전년에 비해 거의 3배 증가하였다가 2021년에는 12.5%로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2021년을 기준으로 디지털 성폭력 범죄자의 성별 구성 비율을 보면, 남성이 전체 성폭력 범죄자의94.5%를 차지하고 있으며, 아동・청소년성착취물(97.9%), 카메라등이용촬영(94.4%), 통신매체이용음란(93.4%) 순으로 나타나고 있다. 디지털 성폭력 범죄자의 여성 비율은 5.5%이며, 통신매체이용음란 범죄의 여성 비율이 6.6%로 다른 디지털 성폭력범죄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여성 범죄 비율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난다. 자료:경찰청, 「범죄통계」 각 연도, (2022년 여성폭력통계자료 인용) 온라인에서 일어나는 폭력은 성적인 욕설이 담긴 메시지나 음란물의 전송뿐만 아니라 스토킹, 명예훼손, 모욕, 비방, 혐오 표현 등 인권피해 행위의 많은 부분이 여성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여성에 대한 차별적 고정관념과 온라인의 익명성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미흡할 때 인터넷은 타인을 괴롭히는 수단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사회에서 여성 비하와 혐오성 표현이 갈수록 확산되면서 법적 제재의 필요성에 대한 논의도 일고 있다. 특히 2015년 7월 1일 전면 시행된 양성평등기본법 제37조 제2항에서는 ‘국가와 지자체는 대중매체에서 성별을 이유로 한 차별, 비하, 폭력적 내용이 개선되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규정되어 있다. 따라서 방송, 인터넷 등에서 성차별, 여성비하 내용을 개선하기 위한 심의가 강화되며, 문제가 되는 방송·인터넷 표현물에 대해서는 개선을 위한 노력이 한층 강화될 예정이다. 인터넷은 우리의 삶 모든 영역에 영향을 미친다. 우리는 궁금하거나 알고 싶은 것이 있을 때 인터넷 검색 등 온라인을 활용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기본적인 생활과 관련된 정보는 물론 서로간의 소통까지, 인터넷을 거치지 않은 우리의 행동은 찾아보기 어렵다. 앞에서도 밝힌 바와 같이 인터넷은 당대의 경제 성장을 주도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국민 모두의 삶의 질 향상에 혁혁한 공을 세운 일등공신이다. 사실 인터넷 공간을 통해 전달되는 많은 아름다운 이야기들은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하고 있다. 다른 청소년 암 환자를 위해 소셜네워크서비스(SNS)를 통해 320만 파운드(약 55억 3000만원)를 모금해 감동을 일으켰던 스티븐 서튼의 사례나 주변의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위해 온라인을 통해 기부나 지지모임을 만들고 온정을 아끼지 않았던 우리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들은 삶을 온기 있게 만드는 동력이 되고 있다. 인터넷 강국인 우리 사회에서 이제 온라인은 집단적 비난과 비방으로 타인의 인권을 침해하는 매개체가 아니라, 다른 꿈을 꾸고 다른 가능성을 열어 주는 사람 냄새 나는 공간으로 더욱 선도해야 할 미션을 갖는다. 우리 주변에서 생물처럼 기능하고 있는 온라인이 제 역할을 잘 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마련해 줄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온라인상 소통에 대한 인식 변화 및 실질적인 법과 제도의 개선뿐만 아니라 선순환할 수 있도록 온라인 인권에 대한 책무를 잘 이행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참고자료> 여성가족부. 2021 양성평등실태조사 주요결과 요약. 여성가족부. 2022년 여성폭력통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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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홍주 칼럼_온라인 인권이 자라는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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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홍주 칼럼_골목길 연가
- [한선크로니클=전홍주 칼럼니스트] 40-50대 장년층은 대체로 유년기를 고불고불한 길에서 보낸 골목세대이다. 지금처럼 아파트나 현대식 주택이 일반화되지 않았던 시절에 골목길은 아이들의 놀이터이고 동네 어머니들의 안마당이며 할머니들의 돗자리 노인정이었다. 이런 저런 과일이나 생선, 야채 등을 실은 트럭 앞에서 아이와 어머니, 할머니들이 반찬거리 흥정을 하던 그런 삶의 기반이 되는 생활현장이었다. 지금도 고층 빌딩숲에 가려진 도심 뒷 골목길을 걸을 때면 어린 시절 하교 길에 심심한 남자아이들이 같은 반 여자아이 집 초인종을 누르고 도망가던 장난이 눈에 보인다. 동네 주택가의 골목길은 장년층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30-40대에게는 어릴 적 고향집 방문길 같은 느낌을 준다. 골목길은 넓은 도로보다 사람들의 손때가 묻어서 정겹다. 그런데 차로에서 멀리 떨어진 주택가 골목길은 밤이 되면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특히 조명이 어두운 긴 고불고불한 골목길은 아동이나 여성들에게 두렵고 불편을 준다. 저 골목길 모퉁이를 돌아서면 바로 따스한 집으로 들어갈 수 있으려만.., 모퉁이에서 ‘짠’하고 나타나던 바바리맨, 늦은 밤 익숙하던 골목길이 무서워 버스정류장부터 하이힐(구두)을 벗어 손에 들고 집까지 뒤도 안돌아보고 뛰어가던 기억은 혼자 골목을 지날 때면 더욱 두려움을 갖게 한다. 어스름한 저녁이후의 골목길은 그 정겹던 ‘따뜻함’을 ‘두려움’으로 가리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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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홍주 칼럼_골목길 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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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홍주 칼럼_ '따뜻한 밥 한 끼'에 대한 통찰
- [한선크로니클=전홍주 칼럼니스트] 요즘 매스컴에서는 음식 관련 프로그램을 자주 만날 수 있다. 지상파 방송은 물론이고 케이블 방송 모두에서 먹방, 쿡방 프로그램들이 대세로 나타나고 있다. 바쁜 일상 속에서 매일 세끼의 식사가 단순히 허기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이 되고 싶지 않은 바램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우리 사회에서 ‘밥’은 생계를 위한 영양공급의 의미 이상이다. 밥을 함께 먹는다는 것은 음식과 시간을 함께 나누는 것만 아니라 생각도, 정도 함께 나누는 것이다. ‘언제 밥 한 끼 하자’는 말은 사람을 만나면서 나누는 일상적인 인사이기도 하지만 의미 있는 시간과 만남의 기대를 내포하고 있다. 할 말이 있거나 약속을 정할 때에 흔히 우리는 ‘밥 한 끼 하시죠’ 라는 말을 한다. 또 만나서 안부를 물을 때도 ‘식사하셨어요?’라고 묻는다. 물론 최근에는 혼밥(혼자 밥먹는 것)도 일상적 문화가 되고 있지만 ‘따뜻한 밥 한 끼’를 함께 함으로써 교감을 갖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렇게 예나 지금이나 밥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감정을 나누는 소통의 매개체가 되고 있다. 특히 집밥은 추억을 갖게 한다. 음식의 추억은 어머니나 가족들의 손맛을 그립게 만들고 따뜻함과 소중함, 감동을 느낄 수 있는 ‘보약’이 되기도 한다. 과거에 비해 현대는 생활 수준이 높아지면서 음식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증가할 뿐 만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음식들이 우리 주변에 수없이 노출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우리 사회는 집밥에 대한 향수를 더욱 재생산해 내고 있다. 혼밥 시대에 맞추어 누구나 쉽게 집에서 만들 수 있는 요리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집밥 백선생'이나 요리 유튜브 프로그램, 농어촌에서 나는 주변 재료로 ‘한 끼'를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삼시세끼', 지역별 대표 음식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통해 음식의 역사, 문화 등을 전달하는 ’한국인의 밥상‘, 연예계 소문난 맛을 잘 아는 스타들이 혼자 먹기에 아까운 필살의 메뉴를 공개하는 ’신상출시 편스토랑‘ 등의 TV프로그램은 밥 한 끼를 맛있게 그리고 따뜻하게 먹는 집밥에 대한 향수를 담고 있다. 우리는 더 이상 신체적 배고픔만이 아니라 정서적 해소와 심리적 허기를 채우기 위해 음식을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온갖 종류의 맛집 열풍에도 불구하고 집밥처럼 먹을 수 있는 간편식을 또 한편으로 열망하고 있으니까 말이다. 이처럼 음식이 가진 심리적 영향을 나타내는 용어로 ‘컴포트 푸드(comfort food)’라는 단어가 있다. 컴포트 푸드는 미국에서 신체뿐만 아니라 정서적 욕구도 충족시키는 음식이라는 개념으로 처음 등장했는데, 비록 그 용어는 새로운 것이라고 볼 수 있지만 그 개념은 이미 우리에게 익숙하다. 우리가 아프거나 허기지면 옛날 어린 시절 먹던 소박한 된장찌개가 생각나듯이 미국인들은 몸이 아프거나 감기 걸리거나 입맛이 없을 때 닭고기 수프를 찾는다고 한다. 이와 같이 컴포트 푸드는 기쁨과 안정을 주거나 슬프거나 아플 때 찾게 되고 가족의 사랑을 느끼게 해주는 음식으로, 국내에선 ‘힐링푸드’와 ‘집밥’의 의미로도 간혹 사용된다(세계일보, 2015.08.24일자). 우리사회에 만연된 스트레스, 심리적 불안, 개인적 혼란 등은 컴포트 푸드에 대한 욕구를 증가시키면서 ‘따뜻한 밥 한 끼’, 집밥 열풍을 몰고 오는 것은 아닌가 싶다. 이런 정서적, 심리적 위안을 주는 ‘따뜻한 밥 한끼’의 종류는 각 나라의 경제, 문화, 문화, 정서적 차이에 따라 종류와 의미가 달라지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그런데 정서적 위안을 주는 ‘따뜻한 한끼 밥’에도 성차가 존재한다는 결과가 보고되어 흥미를 준다. 컴포트 푸드: 음식이 가지고 있는 심리적 효과에 따르면(이상희, 2015), 미국 남성은 따뜻하고 잘 차려진 탄수화물 음식, 여성은 조리가 필요 없는 달콤한 초콜릿ㆍ과자를 컴포트 푸드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즉 여성의 경우 스낵 종류를, 남성은 식사 종류의 음식을 컴포트 푸드로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성인 남성은 준비되어진 음식을 대접받는 상황에 익숙하기 때문에 따뜻하거나 차려진 컴포트 푸드에 대한 선호를 발달시키는 반면, 여성의 경우 음식을 준비하는 것을 담당해야 하므로 남성과는 달리 상대적으로 보다 편리하고 준비하기 쉬운 음식을 컴포트 푸드로 발달시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힘들고 어려울 때 위안을 받는 ‘따뜻한 밥 한끼’에서도 개인의 과거 경험이나 사회 문화의 영향을 받고 있다. 하물며 한 집에서 한 가족으로 사는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딸과 아들, 아내와 남편, 때로는 어머니와 아버지로 살아가면서 경험했던 다른 삶을 이해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말해주고 있다. 더 나아가 우리 모두의 삶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사회정책이나 사업에서 일상적 관행과 경험을 이해하고, 개인의 성별에 따라 미치는 영향력을 인식하는 통찰력과 감수성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역설적으로 나타낸다고 하겠다. 몸이 아프거나 입맛이 없으면 어머니가 해주신 ‘눌은밥’이 생각난다. 나이 먹은 요즘에도 어머니는 ‘밥은 먹었니?’하고 물으신다. 내게 있어 집밥이요, 컴포트 푸드요, 힐딩 푸드는 어머니의 눌은밥이다. 솥 바닥에 눌어붙은 밥에 물을 부어 불려서 긁은 밥을 꼭 먹게 했던 기억이 난다. 고소하고 따스한 눌은밥을 빈속에 채우면 아픔이 덜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어머니 사랑이 그 밥 속에 있어 지금도 힘이 들면 어머니의 눌은밥이 절로 생각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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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홍주 칼럼_ '따뜻한 밥 한 끼'에 대한 통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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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선 칼럼 - 인권 시리즈4
- [한선크로니클=이무선 칼럼니스트] “다양성을 잃게 되면 향후 그 어느 사회나 집단도 지속 가능할 수 없다”는 명제는 이젠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 되었다. 다양성을 기반으로 하는 창의적인 사고와 발상은 기술과 과학 분야에서는 필수적인 조건이며 중요한 경제적 가치와도 밀접하게 연결되어있다. 또한 지속적인 지구화로 인한 다양성 확보의 당위성은 계층, 인종, 문화 등으로 인한 정치 사회적인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도 인식되고 있다. 미래 사회의 개인과 조직, 나아가 조직을 넘어 국가가 견지해야 할 중요한 가치 중 하나가 바로 다양성이라는 점은 더 이상 논란이 될 수 없는 필수적인 요소가 되어버린 것이다. 그러나 이런 당위적 과제는 여전히 차이를 가르는 범주적 경계선을 넘지 못하고 있다. 본 필자와 개인적 친분이 있는 A씨는 아시아 국가에서 이주해온 여성이다. 인종적으로는 아시아인이고 출신국은 동남아 지역 국가다. 생물학적 성은 여성이면서 나이는 40대 초반이다. 직업은 비교적 고소득 전문직으로 계급적으로는 상류층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또한 그녀는 종교적으로 무슬림이다. 이 A씨를 대표하는 정체성은 무엇인가? 혹은 A씨를 어떤 사람이라고 소개하는 것이 좋을까? 이처럼 한 사람의 정체성을 범주화(categorization)할 수 있는 종류는 다양하다. 이러한 범주의 경계가 허물어져 공존이 가능할 때 비로소 다양성의 잠재력이 확보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에도 정체성의 범주들을 따라 작동하는 부정적인 가치와 위계의 힘이 여전하다. 예를 들어 종교적인 범주에서 볼 때 무슬림은 다소 ‘폭력적’이라는 인식이 존재한다. 그리고 인종을 구분할 때 ‘유색인’이라고 갈라치는 심층에는 폭력성이 배태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왜냐하면 이러한 ‘범주화’는 한 가지 정체성만으로 사람이나 집단을 일반화하려는 시도이기 때문이다. 유색인이라는 범주는 백인을 기준으로 놓고 나머지 피부색은 모두 유색(영어로는 colored 라고 표현)으로 일괄하는 방식이다. 이는 백인을 제외한 나머지 피부색의 99%를 모두를 유색이라는 한 범주로 일반화시키기 때문에 폭력적이다. 고려대학교 김승섭 교수는 2002년 출간된 <사이언스>지에 발표된 인종과 관련된 논문 내용을 자신의 저서 <우리 몸이 세계라면, 2018년 출판>에서 다음과 같이 인용했다. 전 세계 52개 인구집단에서 1,056명의 사람 중 377개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유전자의 차이 중 최소 93%는 집단 내부의 차이이고, 집단 간 차이는 최대 5%에 불과하다고 한다. 황인종이자 한국인인 필자의 유전자 구조는 같은 지역에 거주하는 한국인보다 한번도 만난적이 없는 미국에 거주하는 흑인 노인과 더 유사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연구는 유전자 변이에 따라 인류를 6개 집단으로 나눌 수 있고, 이러한 인구집단의 구분은 우리가 흔히 피부색이나 국적에 따라 분류하는 인종의 구분과는 상관없다는 결론을 지었다. 따라서 인종이라는 개념보다는 유전적 계통, 혹은 인구집단 등으로 명명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것이다. 즉 관련 전문가들은 이미 인종이라는 개념을 폐기한 것이다. 이와 유사한 맥락에서 현재 우리 사회에서도 조심스럽게 사용해야 할 표현이 있다. 예를 들어 ‘다문화’라는 용어다. 다문화 가정, 다문화 여성, 다문화 청소년 등 결혼을 통해 한국으로 이주해 정착한 여성들, 그들의 가족과 연관된 사건이나 사물, 이들이 소속된 기관이나 단체 등을 의미하는 이 단어에도 인종적, 국가적, 지역적 가치가 혼재되어 있고 위계가 작동한다. 이는 한국을 제외한 나머지를 다문화로 명명하면서 아시아의 다양한 국가에서 이주한 여성들의 국적, 인종, 문화를 모두 싸잡아 일반화하기 때문이다. 소위 ‘범주적 폭력’이 작동하는 것이다. 비록 같은 국가 출신이라고 해도 인종적, 종교적, 언어적으로 다양한 정체성을 지닌 사람들이지만 우리는 한 가지 기준만으로 범주화하는 듯하다. 따라서 다양성과 차이를 표현하는 다문화(multiculture)라는 긍정적인 용어 역시 어떻게 사용하는가에 따라 폭력적일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여기서 더욱 중요한 문제는 이런 범주에는 항상 가치와 그에 따른 위계가 내재할 위험성이 있다. 즉 열등한 것과 우등한 것, 좋고 나쁜 것, 바람직하고 바람직하지 않은 것 등등 범주에 내재 된 가치에는 반드시 위계가 작동한다. 위계, 즉 힘의 차이는 종종 폭력을 불러오기도 한다. 인류는 역사적으로 인종, 성, 종교 등의 범주에 가해진 폭력의 경험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서양에서 17, 18세기에서 19세기 초까지 마녀사냥이란 이름으로 자행된 여성에 대한 폭력, 신의 뜻이라는 대의로 벌어진 십자군 전쟁, 미국을 포함한 서방 국가의 아프리카 흑인에 대한 강제 이주와 노예 착취에서 비롯된 인종 갈등 등은 서로 다른 정체성에 가치를 둔 힘의 작동이자 폭력이었다. 최근 우리 사회에도 다양한 갈등이 첨예화되고 있다. 여성에 대한 폭력, 이른바 ‘갑질’이라는 신조어가 생실 정도로 심각한 수준의 계층 불평등, 그런가 하면 종교적 편견과 새롭게 등장한 세대 갈등도 만만치 않다. 이처럼 우리는 나와 다른 범주에 속한 사람들에 대한 포용과 너그러움이 부족한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러나 나와 다르다는 것은 어느 한 가지가 다른 것이지 모든 정체성이 다 다른 것은 아니다. 성은 다르지만 인종, 나이, 종교는 같을 수 있다. 혹은 인종은 다른 범주이지만 성, 종교, 나이는 같은 범주에 속할 수도 있다. 이처럼 타인이 나와 다르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직 한 가지 정체성에만 집착하는 편협함의 표출이자 무서운 폭력을 가져오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다양성의 이해와 수용은 내가 속하지 않은 다른 범주에 대한 성찰이며 내 인식의 지평을 확장하는 것이기도 하다. 즉 내가 경험하지 못한 다양한 삶을 이해하는 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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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선 칼럼 - 인권 시리즈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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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선 칼럼 - 인권 시리즈3
- [한선크로니클=이무선 칼럼니스트] 폭력이란 단어의 사전적 정의는 난폭한 힘, 과도한 힘, 혹은 지나친 힘을 의미한다. 폭음을 하면 알콜 섭취가 너무 과도해서 몸이 망가질 수 있고, 폭우가 내리면 산사태나 홍수가 나서 재산과 인명을 잃을 수도 있다. 또한 폭주 역시 너무 빠른 속도로 달리다 교통사고를 낼 수 있다. 이처럼 어떤 상황에서든 폭력이란 너무 힘이 지나쳐 파괴를 가져올수 있는 힘이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폭력은 사람에 따라 그 힘을 가늠하고 수용하는 정도가 다르다. 동일한 힘일지라도 나에게는 과도한 힘이지만, 상대방에게는 힘의 무게가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올림픽 역도선수는 100킬로그램 정도는 간단히 들어 올릴 수 있는 힘일 수 있다. 그러나 훈련을 거치지 않은 일반인에게는 감당할 수 없는 과도한 힘이 된다. 자칫하면 몸을 망가뜨릴 수 있는 힘이다. 일반적으로 보통 사람이 이 정도의 무게를 견디어 내려면 오랜 시간 적응 훈련을 거쳐야 하고, 또한 그렇게 한다고 해도 쉽사리 감당할 수 있는 힘은 아니다. 이처럼 똑같은 힘도 누구에게는 별것이 아닐 수도 있고, 또 다른 누구에게는 도저히 감내하기 힘든 것이된다. 다시말해 상대적인 것이다. 결론적으로 폭력인지 아닌지를 가려내는 기준은 폭력을 가하는 사람이 아니고 그 폭력을 수용하는 사람이 결정해야 함으로 주관적일 수 밖에 없다. 이것이 바로 폭력이 지닌 주관성이자 상대성이다. 폭력은 다양한 방식으로 표출된다. 인간이 타인과 소통하고 교류하는 과정에서 폭력은 일종의 부정적인 소통의 방식일 수 있다. 우리가 자신의 뜻과 감정을 표현하는 가장 대표적인 방식은 말, 즉 언어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커뮤니케이션의 방법 중 언어가 차지하는 것은 30%에 불과하다고 한다. 나머지는 표정, 몸짓, 물건, 또는 억양이나 말의 빠르기 등등 비언어적인 소통방식들이며 오히려 이와 같은 비언적인 소통방식이 더 효과적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말을 빠르게 하면 어떤 사안이 급할 수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기도 하고, 상대방이 무표정이거나 힘없이 보이면 뭔가 내게 불만이 있거나 걱정이 있다는 메시지로 이해된다. 이처럼 내가 상대방에게 메시지를 전하고 내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은 다양한 방식을 통해 이뤄진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여성의 신체를 위아래로 훑어본다거나, 외모를 비유한 농담을 했다고 가정할 때, 비록 아무런 악의 없이 한 행동이었다고 하더라고 상대 여성의 수용 가능 여부에 따라 폭력으로 느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조금 전에 언급한 것처럼 폭력의 가해자는 폭력을 결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폭력의 수용자에 따라 어떤 사람은 유사한 경험으로 고통받았던 과거의 기억때문에 폭력에 더 격하게 반응할 수도 있고, 또 다른 사람은 그 수용의 정도가 약할 수도 있다. 그 이유는 우리 인간의 마음은 동일한 경험에 대한 연상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만일 우리가 동물을 학대하는 광경을 목격했다면 그 누구라도 불쌍하고 아픈 마음을 느낄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동물들이 우리처럼 아프고 힘들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기 때문이다. 이처럼 내가 아닌 다른 여성이 성적 수치심이나 모욕을 당하는 장면을 본다면 나도 마치 그런 상황에 처해 있음을 연상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주위에서 이를 지켜보는 다른 여성들도 동시에 수치심을 일으킬 수 있다. 이처럼 물리적 폭력 이외에도 인간의 감정과 행동을 표현하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모든 수단은 폭력을 실어 나를 수 있는 도구라는 점을 자각해야 한다. 또한 폭력은 수용하는 사람이 정의내리는 것이라는 점도 인식해야 한다. 이런 방식으로 폭력을 이해하는 것은 인권 감수성을 증진하는 방법이기도 하고 폭력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를 갖을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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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선 칼럼 - 인권 시리즈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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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선 칼럼 -인권 시리즈 2
- [한선크로니클=이무선 칼럼니스트] 흔히 소통의 출발은 “역지사지”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소통을 위해서는 서로 다른 입장에 한번 서보라는 것을 의미하는 말이다. 따라서 각자의 입장이 다르다는 것은 “서로 다른 위치성”을 갖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우리 모두의 목표가 부산을 가는 것이라고 가정해본다면, 서로의 목표는 같지만 서로가 서 있는 지점은 모두 다르다. 나는 서울에 있고 당신은 대전에 있다. 혹은 같은 서울에 있어도 나는 용산구에 있고 당신은 명동에 있다. 즉 목표를 향해 동일한 방향으로 가고 있지만 서로의 출발점과 경로가 다른 것이다. 출발점과 경로가 다르다는 것은 버스를 타야할지 기차를 타야 할지를 정해야 하고 로드맵도 다르며 도달 시간도 제각각이라는 점을 의미한다. 따라서 역지사지의 선제 조건은 서로 다른 위치성을 자각하고 인정해야 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할 것이다. 만일 이것을 인정한다면 상대방이 자기와 똑같은 경로와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는 당위적인 명령이나 갈등, 그리고 소모적인 논쟁은 없을 것이다. 우리가 흔히 즐겨 사용하는 “역지사지” 라는 말은 곧 서로 다른 위치성을 자각하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웬만해서 위치성을 자각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는 데 있다. 서로 다른 경험, 직업, 계층, 종교, 성, 문화 등 삶의 과정에서 각자를 위치 지우는 요소들은 매우 많다. 물론 노력과 시도는 있겠지만 자신이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상대방의 위치를 상상하거나 짐작하기는 매우 어렵다. 즉, 우리가 어떤 것을 이해하거나 아는 데 있어서 서로 다른 위치에서 경험한 인식의 한계는 결국 부분적일 수밖에 없고, 또한 어느 한 위치에서의 경험은 나머지를 다 배제하는 특권을 가질 위험성이 크다. 이것이 바로 인식이 가진 부분성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우리의 인식의 과정은 시작부터 불완전함, 즉 부분성을 가지고 있으며 여기에 또 다른 문제가 있는데, 그것이 바로 인식 작용이 가진 정치성이다. 이처럼 인식의 정치성이란 자신이 처한 입장에 따라 서로 다르게 현실을 받아들여 문제를 해결한다는 사실이다. 필자의 지인 중 한 사회학자는 오래전 우리나라의 지방자치단체 빈곤 청소년 정책에 관한 프로젝트를 연구한 바 있다. 당시 그 학자는 “왜 가난한 학생들은 모두 직업교육만 받아야 하는지”를 내게 물었다. 즉, 돈이 없으면 돈을 벌어야 한다는 것은 매우 상식적이고 당연한 인식이기도 하지만, 한국 사회에서 여전히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신분 상승을 가능하게 하는 요인이 교육인데 왜 지방자치단체의 빈곤 정책은 모두 직업교육과 직업훈련 일색인지를 비판했다. 이러한 정책들은 정책 입안과 집행을 하는 사람들이 문제를 인식하는 초기에 이미 내린 결론이기도 하다. 즉, 문제를 이해하고 설명하고 대안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이들은 애초에 해답을 가지고 있었을지 모른다. 이른바 ‘빈곤하다면 직업을 가져야 한다’는 등식이 작동한 것이며 이는 인식의 정치성을 드러낸 것이자 자신들의 위치성을 증명한 것이다. 이처럼 인식의 정치성이란 “누가 문제를 정의하는가?”에 관한 것이다. 그러나 대개의 경우 자기 인식이 갖는 위치성을 벗어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몇 년 전 본인은 SNS 상에서 매우 감동적인 기사를 읽은 기억이 있다. 미국의 한 지방의 여고생에 관한 기사다. 이 여학생은 학교에서 누구나 인정하는 우등생이자 친구들과 교사들에게 촉망받는 훌륭한 리더십을 겸비한 모범 학생이었다. 그러나 이 여학생은 남자친구가 있었고 임신을 하게 되었다. 이를 알게 된 친구들, 교사, 학부모들은 이 여학생에게 많은 폭언과 물리적 폭력을 가했다. 어떤 남학생들은 더럽다는 비난을 넘어 오물을 퍼붓기도 했다. 마침내 참을 수 없는 온갖 종류의 폭력을 겪어 낸 이 여학생은 자신의 부풀어 오른 배가 임신처럼 보이기 위한 위장용 스펀지였고, 아무도 관심 없는 십대의 임신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알리기 위한 것이었다고 교장에게 털어놨다. 전교생이 보는 앞에서 뱃속의 스펀지를 꺼내면서 이 여학생은 학생들과 교사들을 향해 연설했다.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으며, 단 한번의 실수로 인생을 망치고 학습의 기회를 놓치게 되는 것은 너무 잔인하고 반인권적”이라는 내용이었다. 결국 이 여학생의 연설을 들은 교사와 학생 모두는 눈물을 흘리며 반성을 하게 되었고, 해당 지방 의회는 관련 정책을 마련했다. 이 여학생은 진정한 역지사지가 무엇인지 몸소 실천해 보여주었을 뿐만 아니라 소통과 설득의 방식은 자기희생적이면서 매우 강력한 효과를 가진 것이었다. 이른바 자신의 위치성을 뛰어넘어 허물어뜨리고자 하는 시도였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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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선 칼럼 -인권 시리즈 2







